울산 동구·북구청장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할까

김재식 기자 2022. 5. 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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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 윤종오 전 북구청장 '야권 전패' 우려 단일화 촉구
정치권 부정적 기류 높지만 현실화땐 예측 불가 승부 가능성
윤종오 전 국회의원이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울산 동구·북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다. 2022.5.1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지난 13일 울산지역 6·1 지방선거 후보들이 동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동구·북구청장에 출마하는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 동구·북구청장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간의 단일화 이슈를 쟁점화한 것은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민선4기 북구청장을 지낸 윤종오 전 북구청장의 지난 12일 기자회견이다.

이날 윤종오 전 북구청장은 "울산 동구·북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다"며 "노동자 도시인 북구와 동구는 대선 결과의 데자뷔가 돼선 안된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기 쉽지 않겠지만 결과가 뻔하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구의 경우 2010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진보 진영이 승리할 수 있었고, 2014년 단일화 실패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이날 윤종오 전 북구청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 촉구는 전 날 발표된 모 방송사의 기초단체장 여론 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4년 전 민주당이 지역 5개구·군 기초단체장을 석권했지만, 이날 여론 조사 결과만 보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상당한 격차로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측부터 정천석 후보, 천기옥 후보, 김종훈 후보.© 뉴스1

이날 여론조사에서 3파전으로 치뤄지는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정천석 현 구청장이 16%,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 35.8%, 진보당 김종훈 후보 27.2%으로 집계됐다.

북구청장 선거의 경우, 현역 구청장인 민주당 이동권 후보가 30.5%,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가 42,6%,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5.4%의 지지를 받았다.

나름 탄탄한 조직 기반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북구청장과 동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여론 조사상 드러나자 야권 양당의 위기감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4년 전 선거 결과를 반추해 보면, 동구·북구 민심의 급변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동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정천석 후보는 3만7085표(43.6%)를 얻어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권명호 후보가 얻은 2만8139표(33.08%)보다 8946표(10.52%)표 앞섰다.

여기에다 민중당 소속 이재현 후보의 득표 1만5606표(18.34%)를 더할 경우 현 야권 세력인 민주당과 진보당 계열의 표는 5만2691(61.94%)다.

4년 전 선거에서 과반수가 훨씬 넘는 동구 유권자들이 현 야권세력을 지지한 것이다.

좌측부터 이동권 후보, 박천동 후보.© 뉴스1

당시 북구청장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던 이동권 후보는 당시 4만6631표(45.55%)를 얻어 3만3312표(32.54%)를 얻는 데 그친 자유한국당 박천동 후보에 1만3319표(13.01%) 차이로 이겼다.

또한 현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당 소속으로 강진희 후보가 출마해 1만6384표(16%)를 획득, 현 야권 세력의 후보들의 표는 6만3015표(61.55%)로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다.

울산 진보당의 핵심 인사인 윤종오 전 북구청장이 '야권 단일화' 화두를 선거 돌입 전 쟁점화한 것은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진보진영의 세가 강했던 이런 동구·북구의 정치 지형에 기인한 것이다.

만약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해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동구청장의 야권 지지도는 43.2%로 35.8%의 여권 지지도보다 7.4% 앞선다.

북구청장의 경우 야권 지지도 총합은 35,9%로 42.6%의 지지를 얻은 국민의 힘 박천동 후보에 6.7%로 뒤진다.

표준 오차가 ±4.4% 포인트임을 고려할 떄 야권단일화가 현실화되면 여야 모두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든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진보 정당(진보당·정의당)간의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의 기초단체장 '싹쓸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야당 후보간 '후보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선거전 이미 정의당과 진보당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동구 김종훈(진보당), 북구 김진영(정의당) 후보를 확정하고 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에서 추가적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론때문이다.

또한 진보 정당 후보들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진보 정당 후보들은 "민주당 후보들은 진보 진영 인사가 아니고 거대 기득권 세력의 일원으로 노동자 세력을 대변할 수 없다"며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북구의 진보 정당 후보인 김진영 후보의 10%도 얻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과 오는 20일로 예정된 민주당 정천석 후보의 선거법 위반 선고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야권 일각의 시각도 존재한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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