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난 루나 안 팔았다, 고통 끼쳐 마음 아파..테라 생태계는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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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의 가격이 겉잡을 수 없이 폭락한 가운데, 지난 11일 이후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입장을 밝혔다.
14일 권 CEO는 트위터를 통해 "UST 페깅(가격 고정) 붕괴로 고통을 끼친 점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이익을 얻은 적은 없다.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UST도, 루나도 판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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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블록체인 소유권, 커뮤니티에 배분해야..테라폼랩스 제외"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의 가격이 겉잡을 수 없이 폭락한 가운데, 지난 11일 이후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에 UST‧루나 안 팔아" 해명 나선 권도형
14일 권 CEO는 트위터를 통해 "UST 페깅(가격 고정) 붕괴로 고통을 끼친 점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이익을 얻은 적은 없다.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UST도, 루나도 판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은 지난 9일부터 무너졌다. 고정 가격이 무너지면서 가치 안정화를 위한 암호화폐 ‘루나’ 가격 역시 폭락했으며,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에서도 예치 자산이 빠져나갔다. 이번 사태로 피해가 속출하는 동안 권 CEO는 이익을 봤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UST는 무너졌으나 권 CEO는 여전히 탈중앙화된 경제와 화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중앙화된 경제와 화폐가 존재해야 한다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다만 지금은 UST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권 CEO는 밝혔다. 그는 "아고라에 올라온 제안들을 많이 살펴본 뒤 문제 해결을 위한 내 생각을 적었다"며 아고라에 적은 제안을 함께 트윗으로 올렸다. 아고라는 테라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남기는 사이트다.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 발표…“네트워크 소유권, 커뮤니티에 배분”
권 CEO는 아고라에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그는 "루나 보유자들이 너무 많은 피해를 입어 생태계를 다시 구축하기 힘들고, UST도 너무 크게 신뢰를 잃었다"며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포크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크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상향조정)해 새로운 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테라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의미있는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이 개발자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체인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권 CEO는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검증인들이 네트워크 소유권을 10억개의 토큰으로 재분배할 것을 제안했다. 테라 블록체인은 합의를 거쳐 블록을 생성하는 검증인들의 참여로 가동돼 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끌어온 검증인들이 해당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10억개의 토큰으로 만들어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선 UST 디페깅(고정 가격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전 루나(LUNA), bLUNA, LUNAX 등 루나 관련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40%(4억개) 토큰이 분배돼야 한다고 권 CEO는 밝혔다. 단, 보유자 명단에서 테라폼랩스는 제외된다.
또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하는 시점에 UST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40%가 지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0%는 테라 블록체인이 가동을 중단하기 직전에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지막 10%는 테라 커뮤니티 풀에 준비금 용도로 지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 CEO는 새로운 블록체인은 테라폼랩스가 아닌 테라 커뮤니티 소유가 돼야 한다며, 커뮤니티에 기여해온 사람들이 소유권을 분배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라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투표로 크고 작은 사안을 결정한다. 권 CEO는 "테라 생태계를 되살리는 방안에 대해 커뮤니티가 빠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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