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로 21명 사망..김정은 "건국 이래 대동란"

김유진 기자 2022. 5. 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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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에서 13일 하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21명이 발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전날 하루 동안 발열 환자는 17만4000여명이었고,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2만여명으로 불어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두고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며 ‘중국식’의 강력한 방역 통제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이하 사령부)가 전날 하루 동안 17만4400여명의 유열자(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했고 2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사령부는 지난 4월말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발열 환자 수는 52만444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27명이라고 보고했다. 발열 환자 중 24만3630여명이 완쾌됐고 28만8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며 “방역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에 기초한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지역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며 악성전염병을 최단 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국이 악성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배우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하며 상하이 등 대도시를 봉쇄하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처 경험을 참조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보다는 당분간 봉쇄나 통제를 중심으로 한 방역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지원 의사를 밝힌 윤석열 정부의 제안도 당장은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협의회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전염병 상황을 신속히 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책들도 논의했다. 통신은 특히 “최대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맞게 긴급해제하는 예비의약품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한 문제가 집중토의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본인의 상비약품을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언제나 인민과 운명을 함께 할 결의와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 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당위원회에 바친다”며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직면한 보건위기는 방역사업에서의 당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며 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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