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삼성전자가 낳고 CES가 인정한 폐 건강관리 솔루션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

SBSBiz 2022. 5.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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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자신의 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폐 건강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 브레싱스

Q. 브레싱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입니다. 저희 브레싱스는 폐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데요. 폐 건강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폐 기능 강화 호흡 운동 등을 제공하는 기기를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기기를 개발하신 건가요?

기기는 ‘불로’와 ‘고브레스’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불로는 비의료기기여서 정확한 진단 등 의료 정보를 주지는 않지만 나의 폐활량이 같은 나이대에 비해 어떤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등을 알고 맞춤형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고브레스는 의료기기로 폐의 정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만약 비정상이라면 그 상태가 어떠한지 보다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불로는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호흡 운동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기기는 흔치 않기에 인정받은 것 같고요. 저희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현재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제품이 2021년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매출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매출 2배를 기록했습니다. 또 저희가 시장성 확인을 위해 2020년 4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프로토타입 론칭을 시도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목표의 24배 이상인 12만달러(한화 약 1억5300만원)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한국 시장만 보고 시작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글로벌 테스트가 굉장히 유의미했던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2013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6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그 사이 오랫동안 폐암을 앓으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요. 그걸 지켜보면서 호흡 재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1년 뒤 삼성전자 전 계열사 대상 해커톤(일종의 창업경진대회)이 열렸는데, 그때 삼성서울병원의 이세욱 교수님이 호흡 재활 디바이스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들고나오셨습니다. 그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고 팀에 합류하게 됐고, 그것이 C-lab이라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분사 창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됐습니다.

Q. 퇴사가 쉽진 않으셨을 것 같은데

창업을 앞두고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내와 장모님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폐 건강관리 솔루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나 같은 사람이 만들어야 완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퇴사 자체가 크게 망설여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안전장치도 있었습니다. 분사 창업을 하고 5년 안에 망하면 삼성전자가 다시 받아주거든요. 저희에게는 아직 1년이라는 여유가 남아있습니다(웃음).

Q. 창업 자본금은 어느 정도였나요?

사내 벤처 기업으로 있을 때에는 삼성전자 소속으로 일했고, 이후 실제 법인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넣었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윤기상 연구소장, 송창호 기술이사와 제가 돈을 모아 약 1억원을 마련했고요. 퇴직금을 ‘올인’했습니다.

Q. 분사 창업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분사 창업이 결정된 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때는 참 행복했는데, 곧 현실을 깨닫는 시간이 다가왔고 그다음부터는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사실 CES에서 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게 시장성을 증명해주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야생 같은 스타트업 씬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두 번째 투자 유치를 하면서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됐고, 지금까지 그 기대감을 안고 사업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Q.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돈이죠. 기업에게 자금이란 시간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돈이 많으면 그만큼 주어진 시간이 많은 것이고, 시간이 많으면 그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으니까요.

또 긍정적인 에너지도 자금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삼성전자 취업과 창업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실 건가요?

20대로 돌아간다면 취업과 창업 모두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세계여행을 떠나 견문을 넓히고 다시 돌아와 취업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일을 하면서 회사가 운영되는 시스템 등을 충분히 익히고 그다음에 창업을 하면 좋을 것 같거든요.

제가 삼성전자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엔지니어로서의 깊이는 깊어질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같은 에너지는 얻지 못했을 것이고, 더 큰 세상도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창업을 하면 책임져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그래서 트렌드라고 생각해 가볍게 시작할 일이 아니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은 실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가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산, 신용불량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마주하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등의 깊은 고민을 한 뒤 창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한 것 같지만 사실 창업이라는 건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합니다. 그 꿈을 명확히 구체화해서 완성도 높은 그림이 나온다면, 그때는 창업 도전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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