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데뷔 10년 실감 안 나, 항상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느껴"[EN:인터뷰③]

이하나 2022. 5.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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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무대 압박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끊임없는 연습을 꼽은 가수 송가인이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싱글앨범 ‘산바람아 강바람아 사랑가’로 데뷔한 송가인은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 시즌 1에서 방송 초반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최종 진(眞)의 영광까지 차지했다.

이후 송가인은 여러 방송과 행사 등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쁜 스케줄이 힘들지 않았는지 묻자 송가인은 “인기도 한 때라고 생각한다. 나를 찾아줄 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바빠야 얼마나 바쁘겠나”라며 “코로나 시국에 일이 없어서 무대에 못 서는 사람도 많지 않나. 거기에 대해 ‘너무 나만 (무대에) 서는 건 아닐까’라는 미안함도 들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송가인의 다양한 도전이 돋보였다. 지난 2월에는 진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우리 고유의 소리를 담아낸 영화 ‘매미소리’에 특별출연해 연기에 도전했다. 또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2’ 19회 호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송가인은 “아직 미팅만 한 상태라 뭘 찍는지 잘 모른다. 코카인 댄스가 이슈가 되지 않았나. 비호감은 아닌 이슈가 될만한 걸 나도 하고 싶다. 제작진한테 ‘여기 오면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뭘 얼마나 내려놓고 해야할지 연기를 하는게 걱정된다’라고 했더니 즐기면 된다고 하더라. 신동엽 씨가 다 도와주실 거라 하셨다”라며 “나도 어떻게 할지 난감하고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사투리는 자신 있으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핫한 분들만 출연하는 방송인데 영광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 ‘매미소리’ 특별출연 당시 연기는 더 이상 못하겠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던 송가인은 ‘SNL 코리아 시즌2’는 영화도 결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송가인은 “영화에서는 특별출연이지만 배우들처럼 진지한 느낌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코로 했는지 발로 했는지 모를 정도로 떨면서 연기했다. 민폐가 될까 봐 걱정도 되고 죄송스러웠다”라며 “팬들이 웃을 장면이 아닌데 웃으시더라. 그때 연기는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이제 진지한 연기는 안 하려고 한다. 그래도 ‘SNL2’는 콩트나 재밌는 소재로 하니까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송가인은 팬들에게 자신 없는 모습보다는 잘하는 것만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미스트롯’ 대부터 항상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강박이 나를 괴롭히더라. 처음 하거나 중요한 무대가 생기면 그걸 하는 날까지 걱정을 한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 거다”라며 “그러면서 하루하루 중요한 스케줄을 해내고 있다. 잘 해내면 스스로 칭찬하기도 하고, 못하면 성질도 낸다. 근데 항상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송가인은 최근 가장 압박을 느꼈던 순간으로 ‘유희철의 스케치북’ 출연을 언급했다. 송가인은 “거기서 뮤지컬 곡을 하게 됐다. 내가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장르를 하려다 보니까 너무 부담스럽고, 뮤지컬을 하시는 분들이 혹여나 뭐라고 하시지 않을까 걱정해서 스스로를 다그쳤다”라며 “그날도 대기실에서 목이 쉴 정도로 연습을 했다. 유희열 선배님도 놀라셨다”라고 전했다.

송가인은 압박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연습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습을 안 하면 불안해서 집중을 못 한다는 송가인은 “늘 죽어라 연습한다. 최대한 어색하거나 미숙한 점이 보이지 않게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무대에 올라갈 때 청심환을 먹고 올라간다. 떨면 호흡이 떠서 노래할 때 힘들더라. 연습해도 무대에서 실수는 항상 한다. 무대를 보면서 ‘이 부분을 왜 이렇게 했을까’, ‘조금 더 잘할걸’이라고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무명 기간이 길었던 만큼 송가인은 데뷔 10주년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송가인은 “선생님들 생각하면 경력이 아직 아기다. 50주년 될 때까지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으면서 국민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라고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낯설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다시 부활하지 않았나. 거기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도 크다. 어깨가 무거운 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한테도 내가 먼저 모범이 되고 진심을 다하는 가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걸 보고 국악을 하던 친구들이 트로트로 많이 넘어왔다더라.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을 한다고 붐이 일었을 때처럼 트로트 인기도 하나의 시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붐이 일었을 때 계속 이어가려면 가수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쉬지 않고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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