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코로나로 2년간 팬들 함성없이 무대, 공포 느낄 정도로 힘들어"[EN:인터뷰①]

이하나 2022. 5.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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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세 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송가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송가인은 지난 4월 21일 세 번째 정규 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정규 2집 ‘몽(夢)’이후 1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다양한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을 10곡에 채웠다.

메인 타이틀 곡인 ‘비 내리는 금강산’은 국민가요 ‘동백아가씨’의 작곡가 故 백영호의 미발표곡으로, 실향민의 애환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담아낸 정통 트로트 곡이고, 더블 타이틀곡인 ‘기억 저편에’는 포크 바운스의 리듬의 곡이다. 지난 5월 13일 뉴스엔과 인터뷰를 진행한 송가인은 “이번 앨범에는 정통 트로트가 많다. 더블 타이틀곡은 7080 세대가 좋아할만한 곡을 선곡해서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정통 트로트를 중심으로 앨범을 구성한 이유를 묻자 송가인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송가인은 “오디션 첫 곡으로 ‘한 많은 대동강’을 가지고 나왔을 때도 의외로 젊은 친구들도 많이 좋아해줬다. 세미트로트만 좋아했던 친구들이 정통 트로트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통 트로트 시대도 다시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2집 때는 ‘트로트가 나는 좋아요’라는 세미 트로트 같은 곡을 발표한 적이 있다. 3집 때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정통 트로트를 해야겠다 생각 하던 중 마침 고 백영호 선생님의 미발표곡을 만났다. 이제 실향민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곡을 부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 위안부 피해 이야기를 깊게 접하면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꼈다는 송가인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후손으로서 감사, 위로를 전하기 위해 지난 1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헌정곡 ‘시간이 머문자리’를 불러 재능기부를 했다. 여기에 이번 앨범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까지 송가인은 깊은 한의 정서를 대변했다.

타이틀곡을 정하게 된 이유를 묻자 송가인은 “요즘 세대에는 옛날처럼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이 안 나오더라. ‘보릿고개’도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옛 세대보다는 덜 힘들기 때문에 안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곡을 요즘 세대에도 해야 정통 트로트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라며 “정통 트로트 중에서도 더 진한 스타일이지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장의 미아리 고개’ 같은 경우도 내가 6.25 세대도 아닌데 왜 나한테 그 한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트로트를 하기 전에 국악을 십몇 년 넘게 했기 때문에 거기서 나도 모르게 한이 섞여 나오는 것 같다”라며 “내가 국악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나만의 특별함이 없었을 것 같다. 국악을 기초로 하고 다져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진도 특유의 분위기와 어머니가 씻김굿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어서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공연 때 밝은 내가 밝은 노래를 불러도 관객들이 울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앨범 발매를 앞둔 상태에서 송가인은 제작사 측이 파일 복사를 하던 중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 뮤직비디오가 모두 삭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에 대해 송가인은 “첫 촬영을 인천 갯벌에서 추운 날 촬영했는데 열심히 촬영하고 나서 며칠 뒤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얼마나 대박이 나려고 이런 일을 겪나라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라며 “이후에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재촬영을 잘했다. 팬 분들께서 ‘가인이 안 찍어도 되는데 힘들게 왜 하냐’, ‘다시 찍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나도 감사했다. 추억이 남을만한 뮤직비디오다”라고 만족했다.

신곡 발매 후 예능, 음악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가인은 5월 28일, 29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을 시작으로 대구, 전주 등 전국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오랜만에 많은 팬들을 직접 만날 생각에 들뜬 송가인은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막혀 있었던 2년여 동안 힘들었던 감정을 털어놨다.

송가인은 “2년 동안 비대면 공연을 하니까 함성 소리 없이 혼자 감정을 추스르는게 힘들더라. 무대에 서는게 공포심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언젠가 좋아질 거라 생각했고 만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재작년에 한 번은 열댓 명의 팬 분들이 공연을 볼 수 없으니까 퇴근길에 오신 적이 있다. 팬 분들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나더라. 그만큼 그리웠나보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나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고 처음 ‘미스트롯 콘서트’를 할 때처럼 설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송가인은 “다만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점은 아쉽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관객의 웃고 울고, 소리 지르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객 분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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