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북한, 어제 코로나로 21명 사망 .. 김정은 "건국이래 대동란"

노기섭 기자 2022. 5. 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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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북한을 강타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을 거의 못한 북한의 '제로 백신' 상황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북한은 글로벌 코로나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 지원 대상임에도 어떠한 백신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인구 대부분이 미접종이라고 가정할 때 제한된 검사 능력, 불충분한 의료 인프라, 외부 세계와 격리된 북한에서의 발병은 빠르게 치명적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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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요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긴급 정치국 협의회 주재

CNN “북한 ‘제로 백신’ 상황 … 재앙 우려”

유엔도 백신 지원 의사 … 국제사회 지원 나설 듯

북한에서 13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17만4400여명의 발열자(유열자)가 발생했으며 21명이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현재 28만여 명 치료 중…의대생까지 동원해 총력 대응 안간힘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심각한 지경에 이른 코로나19 상황을 보고했다.

지난 4월 말부터 5월 13일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발열 환자 수는 52만4440여 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27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발열 환자 중 24만 3630여명이 완쾌됐고 28만8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현 상황이 지역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며 악성전염병을 최단 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보건위기는 방역사업에서의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고 지적하면서 각급 당 조직 실무자들을 향해 “군중속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 선진국들의 방역정책과 성과 경험을 잘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중국 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했다.

북한 당국은 모든 의료진뿐 아니라 의대생까지 총동원해 코로나19 총력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보건성에서는 긴급협의회를 열고 경내에 침습한 전염병 전파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관리하며 유열자(발열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 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기 위한 조직사업을 치밀하게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건성은 모든 의료진과 전국의 의학대학 교원·박사원생·학생들을 ‘전주민 집중검병 검진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한명의 유열자도 놓치지 않게 빠짐없이 찾아내며 치료사업을 신속히 과학적으로 따라세우는데 주되는 힘을 넣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CNN “북한 ‘제로 백신’ 재앙 초래”

북한 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북한의 의료 인프라가 워낙 열악한 탓에 이번 사태가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거의 못한 북한의 ‘제로 백신’ 상황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북한의 황폐한 보건 인프라는 감염성이 높은 질병에 걸린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하루 동안만 1만8000여 명의 발열자가 생겨 현재까지 18만7800여 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 상황을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하고 전국을 봉쇄하는 등 최대비상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CNN은 “북한 주민 2500만 명이 전 세계적인 발병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믿는 이가 거의 없음에도, 북한은 과거에 코로나 발병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상황에 주목했다.

CNN은 “북한은 글로벌 코로나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 지원 대상임에도 어떠한 백신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인구 대부분이 미접종이라고 가정할 때 제한된 검사 능력, 불충분한 의료 인프라, 외부 세계와 격리된 북한에서의 발병은 빠르게 치명적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장보람 동아시아 연구원은 “북한이 주민을 보호할 충분한 백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코백스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백 백신 수백만 도스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코백스가 배정한 297만 회분의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거부했고, 아스트라제네카 외의 백신 제공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신뢰도 높은 미국산을 원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CGTN 기자로 북한에 머물고 있는 장칭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글을 올려 “우리가 아는 한 평양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많지 않고, 의료 및 전염병 예방 시설이 부족하다”며 “수도가 봉쇄됐기에 내가 집에 가지고 있는 음식은 일주일 치다. 우린 북한 정부가 다음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도 백신 지원 의사

북한의 코로나19 창궐 소식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며 속속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 단계에서 우리는 우려를 갖고 북한에서의 코로나19 유행에 관한 보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북한의) 유행에 관한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북한 측 대표자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면서 “유엔은 계속 (북한 코로나19 문제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우리는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함께 코로나19와 그 밖의 다른 이슈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어려움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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