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팔고 엔화 산다" 소액으로 투자하는 '외화예금통장' 눈길

박슬기 기자 2022. 5. 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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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금리인상기 돈 굴리는 방법①] 강달러·엔저에 5대 은행 엔화예금 17%↑·달러예금 7.7%↓

[편집자주]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로 금리인상을 예고한데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 재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달러 강세를 노리고 '환테크'를 할 수 있는 외화예금통장과 달러RP부터 안정성과 고금리를 내세운 코코본드까지 금리인상기 눈 여겨볼만한 투자처를 소개한다.

달러 강세에 20년만의 엔저가 겹치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족이 늘고 있다. 이에 소액으로도 쉽게투자할 수 있는 외화예금통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그래픽=김영찬 기자
#. 직장인 김지연(41)씨는 지난해 2월 달러를 1000만원 가량 사들인 뒤 지난달말 약 62만원의 환차익을 얻고 달러를 팔았다. 2%대 정기예금의 연 이자(20만원)보다 40만원 이상이나 많은 수익을 얻고 나니 돈 불어나는 쏠쏠한 재미를 느꼈다. 김씨는 최근 달러를 팔아 생긴 여윳돈으로 엔화를 사들였다. 김씨는 "외화예금 통장으로 환차익을 쉽게 실현할 수 있었다"며 "원/엔 환율이 1000원 선을 넘으면 엔화를 팔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선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3개월 연속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달러'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달러강세·원화약세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하며 돈풀기 정책을 지속해 엔화가 20년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환율+재테크)족들이 늘고 있다.


달러 팔고 엔화 사고… 환차익 나선 환테크족


환테크의 대표적인 투자처는 외화예금통장이다. 통상 거래하는 일반 예금통장은 원화를 관리한다면 외화예금통장은 원화 대신 외화를 쌓는 상품이다. 외화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20년만의 엔저와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환테크족들은 환차익 실현에 분주한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5794억7415만엔으로 지난해 12월말(4966억6106만엔)에 비해 16.7% 급증했다.

엔화가 쌀 때 사들였다가 나중에 100엔당 1000원선을 돌파하면 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화를 사들이는 추세는 5대 은행뿐만 아니라 전 은행권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환 은행의 지난 3월말 국내 거주자 엔화 예금잔액은 57억3000만달러로 올들어 9.1%(4억8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올 3월에만 엔화 예금이 3억4000만달러 늘며 최근들어 엔화 인기는 뚜렷해지는 추세다. 여기서 거주자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갖고 있는 외화 예금을 말한다.

원/엔 환율은 지난 3월25일 100엔당 996.53원을 기록한 1000원선을 계속 밑돌고 있다. 원/엔 환율이 900원대를 찍은 것은 2018년 12월 14일(995.90원)이후 약 3년3개월만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4월28일 131엔까지 치솟아 2002년 4월이후 20년만에 13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1달러를 살 때 내는 엔화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그만큼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달러 예금은 대폭 줄었다. 5대 은행의 미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548억7995만달러로 지난해 12월말(594억3322만달러)에 비해 7.7% 급감했다. 외국환 은행의 지난 3월말 국내 거주자 미 달러화 예금잔액은 785억5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5.8%(48억8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13일 1291.0원까지 오르며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자 달러예금을 해지하고 원화로 바꿔 환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환차익 전액 비과세지만 원금손실 가능성 있어


외화예금통장은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대표 상품으로는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통장', 하나은행의 '밀리언달러 통장', 우리은행의 '우리외화바로예금', NH농협은행의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등이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의 부진한 흐름에 투자자들은 외화예금을 통한 수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외화예금은 원화로 입금하면 바로 환전돼 외화로 적립되는 방식으로 투자방법이 비교적 간단한데다 외화 가치가 상승해 얻은 환차익은 전액 무제한 비과세라는 점도 환테크의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

대부분의 외화예금통장의 금리는 0~2%로 낮은 수준이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은행들은 환테크족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밀리언달러통장 보유 고객에게 최대 80%까지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30일까지 하나밀리언달러통장에 하나금융투자 연계계좌를 신규한 고객에게 테슬라·엔비디아·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조비 에비에이션 등 미국 주식 1주를 준다. 우리은행은 6월30일까지 '우리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에 가입하면 스타벅스 쿠폰 또는 네이버페이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다만 외화예금통장은 환율이 떨어지면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은행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투자자가 손실을 온전히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외화예금은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예치하는 특성상 환전수수료가 발생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외화예금을 통한 환테크를 할 때 단기 차익실현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강달러다보니 자산가들에게 환차익 실현을 권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분할매도·분할매수 추천하고 있다"며 "재작년이나 지난해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원화강세를 예측했지만 반대로 갔기에 환율 예측은 무의미하다. 상당수 자산가들이 자산의 일정 부분을 외화로 운용한다는 점에서 외화예금이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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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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