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저축은행 "직원 이탈 막아라".. 야구장 VIP석부터 부모님 용돈까지 쏜다

유진우 기자 2022. 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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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인 저 역시 지난 2년여는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축은행들은 직원 개인을 넘어 가족에 초점을 맞춘 복지 제도가 인재 유치나 이탈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걸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늘었다"며 "저축은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추세기 때문에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챙기는 복지 정책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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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인 저 역시 지난 2년여는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모님과 따뜻한 한 끼 식사라도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은 정성을 보내니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JT저축은행 대표이사 최성욱

지난해 JT저축은행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신입사원 이모씨는 최근 사장님이 본인 이름을 자필로 눌러 쓴 편지를 받았다. 가족에게 주는 완도산 전복 선물도 함께였다. 편지와 선물은 지난해부터 JT저축은행이 도입한 ‘부모님과 행복한 한 끼’ 복지 제도다. 지난해 회사는 삼계탕을 보냈다. 2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이렇게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임직원 가족의 환심을 사로잡기 위해 여느 때보다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 명의로 쓴 응원 편지나 축하 카드를 동봉해 입학·출산에 맞춰 선물을 주거나 어버이날에 맞춰 부모님께 회사가 용돈을 챙겨줄 정도로 꼼꼼하게 배려한다.

야구장 최고급 좌석이나 캠핑장 대여 같은 통 큰 선물도 아끼지 않는다. 가족 친화 경영으로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면서 동시에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금융사로 빠져나가는 불상사를 어떻게든 막겠다는 전략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퇴사를 앞두고 가장 먼저 부모님이나 배우자와 상의하는데, 이들에게 좋은 회사라는 인상을 심어주면 이탈을 막는 지원군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가 가정의 달을 기념해 보낸 편지와 완도산 전복. /JT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올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임직원 자녀를 공략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한 임직원 가족 20팀에게 야구장 스카이박스 좌석 입장권을 전달하고, 관람 당일 가족과 함께 나눠 먹을 간식도 함께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충청도의 한 글램핑(고급스럽고 편리한 물건들을 갖춰 놓고 하는 야영)장에서 특별한 1박2일을 보내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글램핑’ 행사에 임직원 가족 20팀을 초대했다.

금일봉 수준이었던 선물도 진화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 제도도 갖췄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이 아파도 일주일간 쉬면서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연 200만원 내에서 가족여행, 선물 구입 경비를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음식을 보내주는 복지 혜택도 운영한다. 상상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삼겹살 패키지를 제공했고 이전에는 LA갈비나 서해안 꽃게, 여수 갓김치 같은 특산품을 보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케이크를 보내준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임직원이 부모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 이 편지를 어버이날에 맞춰 선물과 함께 부모 집으로 보내준다. 회사가 부모 용돈을 챙겨주는 ‘효도 수당’ 제도를 쓰면 만 65세를 넘긴 부모가 있는 직원에게 회사가 부모님 앞으로 한 명당 5만원을 지급한다.

저축은행들은 직원 개인을 넘어 가족에 초점을 맞춘 복지 제도가 인재 유치나 이탈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저축은행 입사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증권사나 1금융권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부모나 배우자, 자녀에게 좋은 회사라는 칭찬을 들으면 스스로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함께 회사가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걸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늘었다”며 “저축은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추세기 때문에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챙기는 복지 정책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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