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대 발언' 김성회 비서관 자진사퇴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고위공직자인 비서관급이 낙마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김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김 비서관은 과거 페이스북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고 표현하거나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글을 실어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최근 “김 비서관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정 운영에 부담이 가중되고 내부 기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보고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적 없고, 거취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지만, 여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자진 사퇴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에서 “김 비서관을 정리하지 않으면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 비서관 사퇴 발표 직전 기자들과 만나 “(김 비서관에 대해) 내가 언론에 나온 거 다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비서관 사퇴로 ‘부실 인사 검증’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성 비위로 2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됐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윤 비서관이 검찰 재직 당시인 1996년 10월과 2012년 7월 성 비위에 연루돼 각각 인사 조치 및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윤 비서관이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을 맡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보좌한 인연이 인선에 작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대변인실은 “해당 직위에 대한 전문성, 조치 후 기간, 제반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일 뿐 친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윤 비서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실 살림을 관장하는 총무비서관에 발탁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비서관은 김 비서관과 사안이 전혀 다르다”며 사퇴 가능성 등을 일축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보다 센 ‘사망률 50%’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 경고
- ‘괴력’ 오타니, 시속 180km 총알 타구로 연타석 홈런 폭발
- [Minute to Read] Presidential office proposes abolishing real estate holding tax
- [더 한장] 태양을 피하는 방법
- 군가 맞춰 둠칫 둠칫…눈길 사로잡은 英루이 왕자의 춤
- LPGA 시즌 15번째 대회 우승은 릴리아 부...한국 첫 승은 언제
- 1시간 내내 돌림 노래로 ‘멍멍’...“반려견 전용기라 신경 덜 쓰여요”
- 시트와 허리 공간 메우고 운전 후 허리 통증에 생긴 변화
- 나이들수록 중요한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2개월 분 1만원 대 특가
- 하루 두 번 깊은 심호흡, 담배로 찌든 폐에 생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