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만 슬픈 천경자 '여인' 6억~9억에 경매

박현주 미술전문 입력 2022. 5. 14. 01:02 수정 2022. 5. 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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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故 천경자(1924~ 2015) 작품이 경매에 나와 주목된다.

천경자 작품 속 여인은 한결같이 목이 길고 멍한 눈동자를 지녔다.

천경자 최고가 작품은 1978년 제작한 '초원Ⅱ'로 지난 2018년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20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6억~9억 원에 나온 천경자 '여인'도 케이옥션 5월 경매에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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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케이옥션, 25일 5월 경매에 출품
총 115점·약 105억 원어치 경매

[서울=뉴시스]천경자,여인, color on paper, 40×31cm, 1990, 추정가 6억~9억 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오랜만에 故 천경자(1924~ 2015) 작품이 경매에 나와 주목된다. 천경자가 맏딸을 생각하며 그린 것으로 알려진 '여인'이다. 추정가 6억~9억 원에 선보인다. 노란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에 빨간 터번을 두른 여인의 밝은 블라우스와 검은 피부가 두드러진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다소 둥근 코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1990년대 작품 특성이다.

화려해 보이는 '여인'은 보기와 다른 뜻이 있다. 여성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천경자가 딸은 자신처럼 살기 원하지 않는 마음으로 화폭을 채웠다. 다양한 색감의 눈 화장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에는 고독한 슬픔이 담겨있다.

천경자는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여성 작가다, 여인의 한과 꿈·고독을 환상적인 색채의 화풍으로 구사하여 한국 채색화 분야에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경자 작품 속 여인은 한결같이 목이 길고 멍한 눈동자를 지녔다. 의상은 화려하지만 그 뒤에는 항상 고독이 숨어 있다. 블루칩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작가라는 상징성과 국내 경매사 낙찰총액 10순위 안의 유일한 '한국화' 작가다. 천경자 최고가 작품은 1978년 제작한 '초원Ⅱ'로 지난 2018년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20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6억~9억 원에 나온 천경자 '여인'도 케이옥션 5월 경매에 출품했다.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열린다. 총 115점, 약105억 원어치가 출품된다.

천경자,이성자 등 한국의 대표 여성작가들의 걸작을 비롯해 장욱진, 이대원, 윤형근,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이건용, 이배, 이강소 등 미술시장 우량주 작품들을 쏟아낸다.

[서울=뉴시스]이성자, 끓어오르는 바람, oil on canvas, 114.5×87.5cm, 1967, 추정가 2억8000만~4억5000만 원.

케이옥션에서 적극 마케팅하고 있는 이성자의 작품은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과 갤러리현대 이성자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소개된 '끓어오르는 바람'이다. 이성자의 전성기 작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수작이다. 1967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추정가는 2억 8000만~4억5000만원이다.

해외 미술부문에는 영국의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조각이 출품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거의 볼 수 없던 굿즈 같은 작은 작품으로 크기는 10.5×6×37cm다. 작품 제목 'MEME: CXXXVIII'은 진화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출판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만든 용어인 ‘MEME(밈)’를 차용한 것이다. 인간의 신체를 27개의 블록으로 구성하면서 단순화했고, 인간의 감정을 블록으로 표현한다는 작업 자체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는 이 작품의 추정가는 2억5000만 원에서 3억5000만 원이다.

[서울=뉴시스]안토니곰리,British MEME: CXXXVIII cast iron, 10.5×6×37(h)cm (unique), 2011, 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 원.

이외에도 살바도르 달리,다니엘 아샴의 입체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반복적 물방울 무늬와 무한대의 그물 그림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여성작가 야요이쿠사마의 '붉은 색 땡땡이 호박' 작품을 비롯해 작가의 자화상, 호박, 꽃 등 다양한 이미지의 판화, 우고 론디노네, 스탠리 휘트니, 에드가 플랜스, 아야코록카쿠, 조니 치트우드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고미술에서는 청전이상범의 '향촌청류 鄕村淸流'와 '추경산수 秋景山水', 소정 변관식의 '춘경산수 春景山水', 운보 김기창의 '사계산수 四季山水',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하경산수도 夏景山水圖'등 회화 작품과 분청사기상감연화어문장군(粉靑沙器象嵌蓮花漁文獐本), 돈궤,단문갑,각게 수리 등 도자기와 목기가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14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참여는 서면이나 현장과 전화응찰, 온라인라이브 응찰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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