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국에서 성숙한 국가로 '기적'을 일궈낸 독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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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국가가 권위주의 정치에 무릎을 꿇었음에도 독일이라는 나라만큼은 품위와 안정을 위한 방어벽 뒤에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대부터 동서독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활동한 영국 베테랑 저널리스트 존 캠프너는 한 미국 평론가의 말을 빌려 "오늘날 독일은 세상이 봐 왔던 최고의 독일"이라고 치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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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국가가 권위주의 정치에 무릎을 꿇었음에도 독일이라는 나라만큼은 품위와 안정을 위한 방어벽 뒤에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대부터 동서독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활동한 영국 베테랑 저널리스트 존 캠프너는 한 미국 평론가의 말을 빌려 “오늘날 독일은 세상이 봐 왔던 최고의 독일”이라고 치켜세운다. 그는 뼈아픈 과거에서 배운 교훈, 품위 있는 민주주의와 공동체 의식, 문화를 존중하고 시민의 안전한 생활을 책임지려는 리더십 등 전후 75년간 현대 독일의 변화를 분석하며 이 같은 극찬을 보낸다.
캠프너는 신간 ‘독일은 왜 잘하는가’에서 전범국이라는 역사를 지닌 나라가 동·서독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기억의 힘을 통해 성숙한 국가로 나아가는 모습을 언급하며 “기적이란 표현이 과도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전 세계가 포퓰리즘 정치에 시달리고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제 위기로 시름 하는 와중에도 독일만큼은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전 부문에서 안정된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독일에서 모든 공적 삶의 중심에는 기본법이 자리하고 있다. 전후 재건과 재활 과정에서 성취한 위대한 결과물 중 하나”라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정될 여지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이 같은 배경에 대해 패전 후 잿더미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서 찾는다.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등 승전국들과 달리 패전국 독일은 절차에 있어서 똑바로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독일이 잘하는 것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과거사 반성과 책임, 이민 수용, 환경에 대한 관심, 외교 정책, 문화에 대한 지원 등이다. 저자는 전후 독일의 국민 의식은 나치 유산에 대한 공포와 수치, 교훈에 기반을 뒀고, 이런 의식 덕분에 지난 세월 숱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도 말한다.
책은 “독일은 국가주의와 반계몽주의, 두려움의 시대에 유럽 최고의 희망이다. 영국과 미국은 지금까지 등대와 같은 나라로 인정받았지만 지금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책임을 유기하고 있다”며 독일이 앞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설 거라고 강조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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