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대칭에서 양자역학까지

이해준 2022. 5. 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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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우주
왼손잡이 우주
최강신 지음
동아시아

흔히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는 건 삼척동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저자는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는 일을 우주 삼라만상의 문제로 이어간다.

과연 좌우는 무엇이고, 상하는 무엇인가. 대칭은 무엇이며, 자기장과 전자기장은 어떻게 형성되나. 좌우를 구별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다 보면 양자역학 등 우주의 깊숙한 비밀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 붙여진 부제는 ‘대칭부터 끈이론까지, 현대 물리학으로 왼쪽/오른쪽 구별하기’다.

책은 절반으로 나누어진다. 처음 절반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깊어지고, 한 줄 한 줄에 담긴 의미가 풍부해지면서 어려워진다.

한국인이 쓴 책이라 익숙한 예시와 함께 글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각 장 앞에는 허생전, 속담, 가수 ‘EXID’의 노랫말, 만화 ‘소년탐정김전일’, 성경 등에서 인용한 문장을 배치했다. 재치 넘치는 선택에 슬쩍 웃게 된다.

인류가 외계 생명체에 보내는 신호, 투표 기표소 표식이 비대칭인 이유 등 곁가지로 알게 되는 내용도 흥미롭다. 책 뒤에 모아놓은 주석에도 재밌는 내용이 많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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