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보다 '누구와' 살까

서지명 입력 2022. 5. 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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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조성익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어느 동네인지, 아파트인지 빌라인지, 어느 브랜드인지, 자가인지 전세인지, 한강이 보이는지.

‘어디 사세요’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대체로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답을 기대한다.

누군가 ‘옆집에는 요리사가 살고 앞집에는 애서가가 살아서 가끔 요리를 배우고 책을 빌려 읽어요’라고 답한다면 어떨까. 한강뷰인지 로열층인지보다 옆집과 앞집에 누가 사는지가 궁금해지는 집이라니, 호기심이 동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은 사생활은 보호받고 싶지만 고립되기는 싫은 1인 가구의 주거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어느 건축가의 기록이다. 저자는 침실 등 개인 공간은 별도로 두고 주방이나 거실 등을 공유하는 주거형태인 ‘코리빙하우스’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어디에’ 보다 ‘누구와’ 사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문 안에서는 나만의 미 타임(me time)을 즐기고 언제든지 원한다면 누군가와 함께하는 위 타임(we time)이 기다리고 있는 집. 1인 가구의 가려운 곳을 잘 살핀 이 실험이 집이기보다 투자대상이 돼버린 사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지도 모르겠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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