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렬하다' 네이버 사전 등재하려는 민주 지지자들, 뭔 뜻이길래

김명진 기자 입력 2022. 5. 13. 23:56 수정 2022. 5. 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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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딴 어휘를 네이버 오픈사전에 등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윤 대통령 이름인 ‘석열’을 활용해 ‘석렬하다’라는 표제어로 “애석하다”는 뜻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오픈사전

13일 네이버 오픈사전을 보면 국어사전 코너의 새로운 단어 페이지에는 ‘석렬하다’라는 표제어가 등재돼 있다. 이 단어를 올린 네티즌은 단어 뜻풀이를 “망칠 것을 예상했었으나 정작 망친 뒤 애석함을 담아 평가하는 말”이라고 적었다. 여기에는 1300여명의 네티즌이 공감을 표시했고, 80여명은 반대 의견을 눌렀다.

윤 대통령과 ‘공정’이라는 단어를 비난적 의미로 섞은 ‘굥정’이라는 단어도 오픈사전 표제어 가운데 하나로 올라왔다. 이 단어는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 행동하며 특정 상대방을 비난했지만 정작 본인은 더욱 공정과 정의를 상실해서 비난받을 행동을 했을 때 쓰는 말”이라고 등재자는 정의를 내렸다.

해당 단어를 조어하고 이미 흔하게 사용하고 있던 친(親)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단어를 오픈사전에 정식 등재해야 한다면서 조직적으로 ‘공감’ 누르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보배드림’, 포털 다음 여초(女超)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이런 움직임이 관찰된다.

네이버 오픈사전 측은 “‘새로운 단어’는 사전에 없는 단어 및 그 의미를 이용자가 직접 등록하는 서비스로 다른 이용자와의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신조어, 유행어, 전문용어, 사투리 등 기존 사전에 없는 단어나 뜻풀이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작성할 때는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서술 방식으로 다른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선택해 달라. 등록하신 새로운 단어와 뜻은 사전 서비스에서도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네이버 오픈사전은 장난성, 욕설, 단순 음차어, 객관적인 서술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나 주장 등 서비스의 성격에 맞지 않는 콘텐츠, 특정 인물·단체를 비하·비방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문제의 단어를 오픈사전 서비스에 노출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석렬하다’나 ‘굥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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