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완주, 성추행 피해자에게 금전 합의 시도..2차 가해도"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어제(12일)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다고 발표했죠.
그런데 박 의원 측이 사건 이후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회유하려 했던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 의원은 피해자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주변에 말하는 등 2차 가해를 했고 이런 내용이 비대위에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완주 의원이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건 지난해 말, 하지만 피해 사실이 당에 신고된 건 넉 달이 지난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어제 :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4월 말경 우리 당 젠더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사건이 일어난 뒤 신고가 있기까지 기간, 박 의원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박 의원 측이 사건 무마를 전제로 억대의 금전 보상과 재취업 일자리를 알선해주겠다며, 피해자 측에 의사 타진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자가 먼저 합의를 빌미로 보상을 요구해왔다'는 취지로 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은 윤리감찰단이 파악해 어제 민주당 비대위에도 보고됐습니다.
[김은주/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 "피해자가 먼저 금전적 합의를 요청한 것처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명백한 2차 가해이고 이건 피해자 개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해당되기 때문에..."]
취재진은 박 의원에게 금전 합의 시도와 2차 가해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비대위의 제명 의결에도 박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당법상 당이 소속 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선 같은 당 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런 점을 미처 파악하지 않은 채 제명 발표를 한 겁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뒤늦게 박 의원 제명을 추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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