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녹음' 증거조사 종료..뇌물·로비 정황 속 증거능력 공방

홍민기 2022. 5. 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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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사건 스모킹건으로 꼽힌 정영학 회계사 녹음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녹취에는 핵심 피고인들이 뇌물과 로비 등을 모의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는데요.

반면 대다수 피고인은 증거능력을 문제 삼고 있어, 의혹을 뒷받침할 추가 증언이나 물적 증거 확보가 관건입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음 파일은 133개, 140시간 분량입니다.

증거조사 과정에서 공개된 건 절반인 66개, 40시간 분량으로 6차례 공판을 걸쳐 재생됐습니다.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이른바 '50억 클럽'을 거론한 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였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20년 정 회계사에게 "50개 나갈 사람을 세 주겠다"며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이름을 나열했습니다.

김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곽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을 배당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대화도 있었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이런 대장동 사업을 두고 "4천억 원짜리 도둑질"이라며, 문제가 되면 "대한민국을 도배할 거"라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녹취에는 로비 정황도 담겨 있었습니다.

김만배 씨는 2013년 3월, "한구 형은 내가 처리한다", "대장동 키는 의장님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과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목한 말로 해석됐는데, 최 전 의장은 40억 수뢰 혐의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도 언급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시장님 선거를 어떻게 당선시킬지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은밀하게 선관위 쪽에 라인을 대 보라"고 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사업 초반부 시의회와 공무원들에게 로비했고, 위법성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 씨나 남 변호사 측은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게 99% 이상인 데다,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에 담긴 의혹이 법정에서 사실로 확인되려면 다른 관계자들의 증언과 물적 증거 확보가 필수로 꼽힙니다.

재판부는 추후 재판에서 나올 증언과 객관적 물증 등을 종합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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