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잘못" 통산타율 4위 타자의 속죄타..술판도 감독 경질도 엎질러진 물이다

2022. 5. 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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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다 저희 잘못입니다."

NC는 10일 부산 롯데전 직후 이동욱 감독을 경질하고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2021시즌 여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부적절한 술자리 파동, 최근 코치들의 폭행 사건, 2년 연속 부진한 성적 등이 원인이다.

내부적으로 팀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하차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잘못들을 '야구로 갚는다'라고 하면 뻔뻔한 말이지만, 선수들은 야구를 매일 해야 한다. 결국 야구로 진정성을 보여주고, 그라운드 밖에선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박민우도 마음이 무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술자리 파동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고, 복귀하자마자 8경기서 1할대를 전전하는 등 결과가 유독 나오지 않았다. 13일 인천 SSG전서 올 시즌 두 번째 2안타 경기를 했다.

박민우는 팬들과 이동욱 감독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경기 후 "팀이 이런 일이 일어나 좋지 않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뭐라고 할 상황이 아니다. 지금 팀이 이렇게 된 건 나로 인한 것도 있다. 내가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감독님이 그렇게 된 건 다 저희 잘못"이라고 했다.


결국 속죄타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박민우는 "선수들끼리 미팅도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아있다.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악바리처럼 하겠다. 그게 팬들을 위한 도리"라고 했다.

2018년에도 최하위로 처지면서 김경문 전 감독이 하차했다. 박민우는 "그때와 분위기는 큰 차이 없다. 100경기 이상 남아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 우리 멤버가 이 위치(최하위)에 있을 멤버들이 아니다.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면 올라갈 수 있다"라고 했다.

술판도, 이 전 감독의 경질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 NC는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박민우의 이 마음이 올 시즌 내내 변치 않는 게 중요하다.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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