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쪽상담소' 신소율 "밝은 사람인 척 연기+구토"→박칼린 "일부러 사람 건드려"

박새롬 2022. 5. 13. 22: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칼린 음악 감독과 배우 신소율이 고민을 털어놨다.

13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박칼린이 첫 번째 손님으로 출연했다.

박칼린은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제 딴엔 고민이 없다. 스트레스는 엄청 많다. 문제가 생기면 상황에 맞게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안 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고 의외의 말을 했다.

이어 "근데 하나 있는 건, 오해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행복하다고 해도 오해를 한다. 그게 그냥 싫은가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통 주변인들에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었는데, 그동안 자신이 놓친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박칼린은 평균 수면 시간이 4~5시간이라 전했다. 그는 "얼마 전에 깨달았는데, 살마들이 자면 엎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줄 몰랐다"며 항상 선잠을 잔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시계가 없다며", "일정하게 반복되는 초침 소리가 다 음악으로 들려서 그걸 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칼린의 청각이 얼마나 예민할지 예민도 테스트가 진행됐다. 그는 조용한 밤에 소리가 들린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소리까지 참아낼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 자연 소리, 바람 소리 이런 건 참을 수 있다. 소리의 크고 작음보다 소리의 종류가 중요하다. 빗소리는 아무리 커도 잘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속삭임, 사람 소리, 냉장고 같은 전기 소리는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에 박나래는 "진짜 잘 자면 헬리콥터 소리까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칼린은 특히 볼펜 딸깍이는 소리를 참을 수 없다며, "은행에 가서 직원들 볼펜 소리를 막으려 손 잡은 적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오 박사는 "미소포니아란 게 있다. 특정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다. 이거 관련된 대뇌가 상황 파악 능력이나 결과 예측 능력을 담당하는 뇌다.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 중엔 창의적이라 음악활동에 재능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칼린은 특정 장소에 살았을 때부터 불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4살 때 부산으로 이사 갔다, 시계 소리에 잠을 못 들고 소리를 세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들리던 소음이 들리지 않는 것도 참기 힘들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박칼린은 사람들과의 정서적 거리를 두냐는 오 박사의 질문에 "정확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하루 공연을 나가면 1000석이다. 또 수많은 스태프들과 일하게 된다. 근데 작품 끝나면 안 본다.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위해 클렌징이란 용어를 쓴다. 항상 그 과정을 거치는데, 거기에서 일 때문에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좀 서툴게 얘기하면 시간이 아깝다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친구 보러 나갈래'가 없다. 밥도 혼자 먹고 싶을 때가 많고, 영화도 혼자 보는 것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다른 사람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제가 엄청 까다롭다, 까탈스럽게 일한다고 생각할 거다. 그렇게 대놓고 많이 얘기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형돈은 눈치를 보며 박칼린 이미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욕쟁이 마녀, 저승사자 등 무서운 이미지들이 주를 이뤘다. 박칼린은 "다 알고 있고, 일에서는 제가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는 "연습실에 들어가면, 제가 사람을 건드릴 줄 안다. 어디서 건드려야 반응할 줄 안다. 근데 다 일을 잘 하기 위해서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 박사는 "감독님은 대인 관계까지 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면이 많은 것 같다"며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원만히 지내는 편이지만, 그 관계가 일 중심으로 돌아가니 작품을 하는 동안엔 끈끈하게 지낸다. 근데 일이 딱 끝나면 대부분이 인간관계가 정리된다. 어떤 사람은 일에서 만난 동료와 다 친구가 된다면, 감독님은 철저히 일할 때만 친분을 유지한다. 일 중심의 대인관계에서 감정은 일에 방해가 된다.

이날 배우 신소율이 금쪽상담소를 찾았다. 그는 15년 동안 50여 편으로 다작을 한 배우였다. 그는 2019년 뮤지커 배우 남편과 결혼해 3년째 신혼생활 중이라고.

신소율은 마음에 있는 솔직한 얘기를 잘 전하지 못해 몸까지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몸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 질문했다.

그는 "누가 부당한 일을 겪으면 말을 하고 싶어 심장이 두근거린다. 근데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을 단어를 찾느라 말을 못 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말을 못해 아프다"고 설명했다.

과거 신소율은 sns를 통해 미투 운동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었다. 박나래는 "전 그래서 소신 발언, 할 말을 다 하시는 스타일인 줄만 알았다"며 놀라워 했다.

신소율은 "하고 싶은 말, 생각은 있는데 그걸 밖으로 잘 못한다"고 답했다. 또 "제가 가장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게, 결혼하고 나면 아기 언제 낳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지 않냐"며 "생각 중이라고 답하면 나이가 있는데 빨리 낳으라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돼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걸까, 란 생각 때문에 계속 대답을 회피해왔다. 근데 어느 날, 자녀 계획 질문을 듣는 순간 대답이 안 나오고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렸는데, 그래도 두근거림이 안 멈춰서 화장실에 가자마자 구토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신소율의 이야기에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졌다. 신소율은 "저에게 분명 호의적으로 가볍게 건넨 얘기였을텐데, 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거에 대해 제가 마음을 똑부러지게 얘기를 못했다. 결국 이명까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이같은 신소율의 증상을 '신체화 증상'이라 진단했다. 우리 몸은 대뇌와 장기 등 다 연결돼있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민감하게 반응해 신체에 반응이 가는 것.

신소율은 "전 불면증이 없는데 너무 많이 잔다"고 했고, 오 박사는 그게 대표적 신체화 증상이라 했다. 예를 들어 고3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타이트한 공부 스케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 갑자기 잠이 오기 시작한다. 어제도 그제도 충분히 잤는데 또 졸리다. 몸과 뇌를 쉬게 하려고 그런다. 그럼 자느라 더 펑크가 나니, 그 다음엔 배가 살살 아프다. 소화도 안 되고, 제일 흔한 게 두통과 복통이다. 누워있으면서도 공부해야 된다며 스트레스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신체화 증상이 있는 분들은 평생 자기가 몸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아프다. 맨날 본인은 몸이 약하다 한다. 근데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병원을 자주 다녀서 검사도 자주 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신체화 증상의 원인은 장기 문제가 아닌 심리적 상태에 있다고 짚어냈다.

신소율은 이날, "상대에 대한 의심은 저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저는 원래 밝은 성격이 아니다. 근데 드라마를 하면서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대중들이 좋아해줬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다른 사람 앞에서 밝은 모습을 하고 활발한 척 연기했다. 어느 순간 이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이 행동해도 나처럼 겉과 속이 다르게 포장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됐다. 제가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서"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소율은 "나는 뭐가 문제일까란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힘들어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못 겪은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많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오 박사도 "기본 가치관이 옳음, 선함을 추구하니 무엇이 걱정이냐"고 다독였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