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들 돌아오자..대기록도 쏟아진다
[경향신문]
2007년 데뷔 동기 김광현·양현종
빅리그서 나란히 복귀한 올 시즌
에이스 위엄 보이며 선의의 경쟁
탈삼진·승리 ‘차곡차곡’ 쌓아가
양현종(34·KIA)과 김광현(34·SSG)은 2007년 나란히 고졸 신인으로 데뷔했다. 에이스로 올라선 시기와 과정은 서로 달랐지만 그 이후에는 서로 비슷한 단계를 밟으며 뜨겁게 경쟁해왔다.
두 동기생이 나란히 미국에서 복귀한 2022년, KBO리그에 대기록 행진이 시작됐다. 10여년간 리그 최고 투수로서 달려온 두 좌완 에이스의 발자취가 풍성한 기록들로 입증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통산 149승째로 150승을 눈앞에 뒀다.
150승을 달성한 투수는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까지 3명뿐이다. 2007년 정민철이 달성한 이후 15년 만이고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는 2004년 이강철 이후 18년 만에 양현종이 뒤를 밟는다. 정민철(35세 2개월 27일)이 갖고 있던 역대 최연소 150승 기록도 만 34세인 양현종이 바꾼다.
양현종은 앞서 4월14일 롯데전에서는 역대 7번째로 통산 2000이닝을 던졌다. 최연소 기록(만 34세 1개월 13일)도 같이 세운 양현종은 이후 30이닝을 더 쌓아 최다 이닝 6위인 한용덕(2079.1이닝)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4월26일 수원 KT전에서는 17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송진우(2048개)와 이강철(1751개)밖에 없던 ‘1700K’ 투수 그룹에 이름을 올린 양현종은 12일까지 171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안에 이강철을 넘어 역대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역 투수 중 양현종 다음으로 많은 승리와 삼진을 잡은 투수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지난 8일 키움전에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쌓았다. 통산 141승으로 역대 최다승 5위 선동열(146승)을 쫓고 있다. 김광현은 2년간 미국에서 뛰고 돌아온 뒤 압도적 구위와 함께 소속 팀 SSG의 상승세를 업고 빠르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벌써 5승으로 다승 1위인 김광현은 양현종에 이어 시즌 내 150승 달성까지도 도전할 기세다.
1500탈삼진 고지는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김광현은 현재 1495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6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매번 5개 이상 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은 다음 경기에서 1500탈삼진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진우, 이강철, 양현종, 선동열(1698개), 정민철(1661개)에 이어 리그 6번째 대기록에 합류한다.
양현종과 김광현을 제외하면 현역 투수 중 100승 투수는 장원준(두산·129승), 차우찬(LG·112승)밖에 없다. 그 뒤도 송은범(LG·87승), 우규민(삼성·75승) 등 현재 선발로 뛰지 않는 베테랑 투수들이 잇고 있다. 삼진을 1000개 이상 잡은 현역 투수도 차우찬(1413개), 장원준(1358개), 이재학(NC·1005개)뿐이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 둘을 넘을 투수가 없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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