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 후보 "조직 명운 걸고 신뢰 회복할 것"
13일 국회에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후보자와 김필곤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열렸다.
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지난 대선에서 일어나선 안 될 사전투표 부실 관리로 인해 국민께 많은 질책을 받았다”며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직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8회 동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필곤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가족 위장 전입과 과태료 상습 체납과 관련해 지적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이 지난 2019년 당시 김 후보자의 배우자 및 자녀가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로 위장 전입을 했다고 지적하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사람이 한 일도 다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처가 대치동에서 아이를 사교육시키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면서 “서민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자세를 다잡겠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김 후보자와 배우자가 상습적으로 과태료와 자동차세 등을 체납해 차량 압류를 총 52회 당한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데, 저도 이번에 집사람한테 얘기를 듣고 처음 알았다”면서 “집사람이 정신없이 워낙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여러 지역을 방문한 데 대한 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질의에 “당선인의 영향력이나 지위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행 선거법상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지만, 취임 전 당선인에겐 그런 의무가 없다. 김 후보자는 이 의원이 ‘어쨌든 교묘하게 법을 악용한 것’이라며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묻자,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노 후보자는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정희 위원장의 후임이고, 김 후보자는 정치 편향, 꼼수 연임 논란 등으로 사퇴한 조해주 상임위원의 후임이다. 두 후보자 인선은 당시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 측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모두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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