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조조, 러시아는 손권" 삼국지에 우크라戰 빗댄 中소녀

정채빈 기자 2022. 5. 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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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소녀의 영상을 공유하며 남긴 글./트위터

중국 관영 매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 상황에 비유한 소녀의 영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소녀는 러시아가 나토군에 위협을 느껴 전쟁을 일으켰다며 러시아의 안보 상황을 강조한다. 이번 전쟁에서 사실상 러시아의 편에 선 중국 정부의 입장이 이 소녀의 발언을 보도한 매체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삼국지연의로 풀어낸 소녀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무장관이 이를 트위터에 공유하며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해당 영상 속 소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영어로 “미국이 이끄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조조군 같고, 러시아는 손권 치하의 강동 같고, 우크라이나는 갈등하는 양측 사이에 낀 형주 같다”고 말한다. 이어 “조조가 형주를 장악하면 전략적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조조가 바로 강을 따라 내려올 수 있으니 손권은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결국 적벽대전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국 당시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 질문받은 소녀는 “유총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역사에서 유총은 싸우지도 않고 조조에게 항복해 형주를 넘겼고, 그런 뒤 점차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소녀의 말은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쪽까지 전진해 러시아가 안보에 위협을 느껴 전쟁을 일으켰다는 취지다. 이를 본 록신 주니어 장관은 트위터에 “내 손녀도 저 중국 소녀처럼 모든 걸 알 수 있게 중국 유학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록신 장관 글에 “손녀가 중국에 온다면 얼마든지 환영하겠다. 영화 삼국지 DVD도 전편을 보내줄 것”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 또한 소녀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유엔인권이사회는 12일 표결을 거쳐 찬성 33표, 반대 2표, 기권 12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 의혹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중국과 동부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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