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부추기는 고환율.."기준금리 인상 압박"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에 외국 자금 유출
한은, 26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인상 압박 받아
[앵커]
고금리, 고물가에 이어 원/달러 환율도 계속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280원대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경제 하강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 즉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상황.
이에 따라 한국보다 미국의 금리가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도 대거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12조2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고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30%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미국이 6월과 7월에 금리를 두 번 0.5%씩 올리면 한미 간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이걸 감안해 지금 미국의 셀 코리아(한국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서 외환·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상 계획,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6일 첫 금통위 주재를 앞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과 자본유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둔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5월 (금통위) 결정의 큰 변수가 될 것이 아마 미국 FOMC 미팅에서 50bp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 유출이라든지 환율의 움직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원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금융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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