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퇴장 사태에도 강력 불펜..KIA, '6연승' LG에 13안타+11사사구 폭격

[스포츠경향]

KIA 양현종이 13일 잠실 LG전에서 3회말 헤드샷 퇴장을 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스의 갑작스런 퇴장에도 불펜이 흔들리지 않았다. KIA가 LG의 7연승을 막아섰다.

KIA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13안타에 11개의 4사구를 얻어낸 끝에 10-1로 승리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통산 150승 대업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프로야구 역대 4호이자 역대 최연소 150승 도전에 나선 양현종은 2회말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하며 쾌투하고 있었다. 양현종이 던질 때는 잠잠하던 타선이 이날따라 일찍 터져줬다. 3회초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박찬호, 나성범, 박동원이 안타,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여기에 LG 우익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임찬규를 강판시켰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황대인이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고, 안타로 출루한 소크라테스가 도루에 이어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밟은 뒤 이우성의 내야 안타로 홈을 밟아 KIA는 5-0으로 앞서나갔다. 양현종의 150승 달성은 무난해보였다.

그런데 변수가 등장했다. 양현종이 3회말 2사 1·2루에서 LG 2번타자 박해민의 머리를 맞혔다. 볼카운트 1B-2S에서 6구째 던진 직구가 머리로 향했다. 5회까지만 던져도 통산 150승이 유력했던 양현종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그대로 퇴장당했다. 양현종의 데뷔 이후 첫 헤드샷 퇴장이었다.

5점이나 앞섰지만 갑자기 에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비상 사태 속에 KIA는 급히 불펜을 가동했다.

2사 만루에서 우완 윤중현이 나섰다. 불펜에서 몸도 채 풀지 못하고 나온 윤중현은 3번 타자 김현수를 4구 만에 2루 땅볼로 침착하게 잡았다. 4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문보경과 이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에는 좌완 이준영, 6회에는 유승철이 각각 등판해 무실점으로 LG를 막아냈다. 그 사이 6회초에는 KIA 타선이 나성범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또 3점을 더해 8-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KIA는 7회 등판한 홍상삼이 1점을 내줬으나 1.2이닝을 막게 한 뒤 마지막 1.1이닝을 김정빈에게 맡겨 경기를 끝냈다.

KIA는 에이스가 2.2이닝 만에 물러났지만 불펜의 힘으로 6.1이닝을 버텨내며 완벽하게 승리했고, LG는 절호의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6연승을 마감했다. KIA 최형우가 2안타 4타점을 터뜨렸고, 소크라테스가 4안타를 쏟아내며 LG와 3연전의 첫날 기선을 제압했다.

문학에서는 최하위 NC가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7.2이닝 3안타 7삼진 2실점 호투를 앞세워 선두 SSG를 6-2로 꺾고 감독 경질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수원에서는 키움이 선발 안우진의 7이닝 7삼진 2실점(1자책) 호투와 1회초 터진 푸이그의 시즌 4호 홈런 등을 더해 KT에 7-5 승리를 거뒀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8-1로 눌렀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6이닝 3안타 10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시즌 6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