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녹취록' 신빙성 흔들기.."99% 식별불가"

장효인 2022. 5. 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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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의 음질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원본 녹음파일 대부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녹취록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서,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을 깨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녹음파일은 정영학 회계사가 김만배 씨나 남욱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정 회계사는 이 중 일부를 글로 옮겨 녹취록을 만들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달 말부터 원본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 중인데, '대장동 일당' 측은 음질이 안 좋은 녹음파일을 가지고 어떻게 녹취록을 만들었냐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측은 "99% 이상 안 들리는 상황"이라며 "녹음된 대화 내용이 식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조서에 명확히 기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김만배 씨 측도 녹음파일만으로는 일부 대화 내용이 식별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부도 거의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다"며 "녹취록은 녹음파일의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이어폰으로 들으면 더 명확히 들린다"고 설명하며 녹취록은 검찰 측 속기사가 편견 없이 작성했다고 했습니다.

정 회계사가 사비를 들여 만든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을 두고도 날선 질문이 오갔습니다.

변호인들은 속기사에게 내용을 고쳐달라고 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명확한 경우가 아니면 속기사는 절대 고쳐주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정 회계사가 속기사로부터 받아 검찰에 낸 녹취록이 수정 가능한 전자문서 형태였다는 점도 지적했지만, 정 회계사는 부인했습니다.

사건의 '스모킹건'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정영학_녹취록 #대장동 개발사업 #유동규 #김만배 #스모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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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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