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가기 전에… 바이든, 아세안 정상 초청해 ‘反中연대’ 결속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5. 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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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 시각) 백악관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국 중 9국 정부대표를 불러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 시각) 백악관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국 중 9국 정부대표를 불러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은 동남아의 인프라, 안보, 전염병 대응 등을 위해 1억5000만 달러(약 1920억원)를 지원하기로 공약했다.

오는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기 전에 아세안과 결속을 다진 것이다.

아세안 정상들이 한꺼번에 백악관에 초청받은 것은 1967년 아세안 창설 후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라오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8국 정상이 워싱턴 DC에 모였다. 아세안 10국 정부 중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정권만 초청받지 못했고, 최근 대선을 치른 필리핀은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아세안을 끌어당겨야 하는 미국에서는 이들을 크게 환대했다. 12일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만찬을 대접했고, 13일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실무오찬과 회의를 주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미국 의회 지도부와 함께 아세안 정상들을 만났다.

미국 권력 서열 1·2·3위가 총출동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장기간의 근본적 도전은 인도·태평양에서 벌어질 것이란 깊은 인식이 있고 미국은 이 지역에서 폭넓고 지속적인 관여를 할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그 일부는 이번 정상회의 개최고 또 다른 일부는 한국과 일본 방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아세안 끌어안기’에 중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IPEF와 관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을 IPEF에 끌어들이고 (친중 성향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를 빼놓으려는 것은 아세안의 결속을 해치려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미국과 아세안 접촉에 대해 “미국의 실제 의도에 의문이 있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안정적이고 개방된 국제 체제에 계속 도전할 힘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해 왔다.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아시아에서 진영 대립을 선동하고 몇 년간의 평화, 발전 국면을 깨려는 것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은 함께 경계하고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류진송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은 10~11일 주중 라오스, 베트남 대사와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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