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낮춰도 '고유가'..휘발유 넘어선 경윳값
[KBS 청주] [앵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도 기름값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유가 역전 현상까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셀프 주유소로 차들이 쉴 새 없이 들어섭니다.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나선 행렬입니다.
[홍진기/청주시 수곡동 : "될 수 있으면 조금이라도 싼 데 가서 넣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고,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으면 이왕이면 10원이라도 싼 데 가서 많이 넣게 되죠."]
리터당 천원 대 초·중반을 유지해온 차량용 경유와 휘발유 판매가는 올해 들어 2천 원 안팎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늘렸지만 유가는 좀처럼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유는 유럽 공급량의 상당 부분인 러시아산이 막히면서 세계적인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유류세도 휘발유에 더 붙다 보니 인하 효과 역시 휘발유가 더 커 경윳값 안정 효과는 미미합니다.
실제 유류세 인하 폭을 늘린 이달, 충북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6원가량 준 반면, 경유는 오히려 44원 늘었습니다.
급기야 가격 역전 현상이 두드러져, 청주권 주유소의 70%가 경윳값이 휘발유 가격과 같거나 더 비쌉니다.
유가 역전 현상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14년만.
당장 경유 사용량이 많은 화물·운송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임성순/화물차 운전자 : "경윳값은 계속 올라가고 그런 와중에 유가 보조금은 (유류세 인하 폭만큼) 계속 떨어지고 있고, 달리면 달릴수록 손해죠."]
여기에 농업과 제조업 상당 분야에서도 경유를 주 연료로 쓰고 있어 고유가 부담이 경기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최윤우·박소현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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