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루프? vs 올림픽?'..변성완-박형준, 첫 토론회서 상대 공약 정조준

부산CBS 박진홍 기자 2022. 5. 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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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시장 선거 후보자 첫 방송토론회 열려
박형준 "2036 올림픽 유치, 엑스포에 악영향" 포문
변성완 "어반 루프, 허황된 꿈 시민에 심어선 안 돼" 공세
김영진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정치 끝내겠다" 공약
13일 오후 부산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정의당(왼쪽부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3일 오후 진행된 첫 방송토론회에서 '2036 하계올림픽 유치'와 '어반 루프' 등 서로의 핵심 공약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오후 7시 부산KBS 초청으로 열린 2022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특히 각 후보가 7분 동안 주도권을 쥐는 두 차례 주도권 토론에서 날 선 언쟁을 벌였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박 후보는 변 후보가 발표한 2036년 부산하계올림픽 유치 공약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준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엑스포를 유치하려면 세계 170여 국가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보통 국제사회 규범은 떡 두 개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며 "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설득하고 있는데, 하계올림픽까지 유치하겠다는 건 허황된 비전일 수 있다. 엑스포와 하계올림픽 유치는 서로 충돌한다"고 선공을 펼쳤다.

이에 변 후보는 "엑스포는 내년 하반기에 유치 결정이 되고, 올림픽은 2036년에 유치하겠다는 말"이라며 "박 후보는 마치 엑스포 결정 시점과 동시에 올림픽 유치 여부도 결정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시기가 서로 중첩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올림픽은 국가적 과제로 유치까지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국제사회에서는 유치 과정에서 충돌이 있을 때는 보통 하나를 포기한다"며 "하계올림픽은 엑스포만 한 비중을 가진 대회인데, 선거 이슈를 만들기 위해 그냥 던지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전문가의 자세가 아니"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변 후보는 "박 후보는 3~40년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저의 2036년 하계올림픽 공약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지난해 박 후보가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어반 루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변 후보는 "박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내년(2022년)에 기술 시스템을 설계하고 내후년(2023년)에 실시설계를 해 2030년에 완공하겠다고 했는데 완공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현재 용역 중이고, 의회에서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 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어반 루프에 어떤 신교통수단을 담을 것인지를 놓고 전문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변 후보는 "국토부가 최근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공모를 제시했다. 부산시가 대대적으로 유치되면 어반 루프에도 탄력이 붙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시범사업이 언제 종료되는지 아느냐"라고 재차 물으며 "2030년에 완료한다고 하면 국토부 공무원들이 웃는다. 어처구니없는 허황된 꿈을 시민에게 심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국토부가 하는 건 하이퍼튜브고, 어반 루프에 하이퍼튜브를 할지 수소 트램을 할지 자기부상을 할지 등 어떤 것을 담을지는 아직 결정이 안 됐으며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하이퍼튜브 시범사업은 아직 공모가 뜬 것도 아니고, 추후 메가시티 차원에서 경남과 협의해 참여하려 한다. 비판을 구체적으로 정확히 해달라"라며 받아쳤다.

13일 오후 부산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방송토론회 현장. 연합뉴스


90분간 진행된 토론 내내 공방을 이어가면서 두 후보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가 변 후보를 향해 "정치 신인이라면서 '허황된 청사진만 제시한다'는 식으로 전형적인 낙인찍기를 동원하는 구정치 방식을 쓴다"고 비판하자, 변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선거에 나선 선수가 상대를 칭찬하는 게 선거 전략인가. 정치 신인이면 상대를 비판해선 안 되나"라며 맞받아쳤다.

또 변 후보가 지난 1년간 각종 핵심 공모사업에서 탈락한 점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자, 박 후보는 "그렇게 행정의 달인이신데 2020년에 권한대행 하시면서 뭘 하신 게 있느냐"며 발끈하기도 했다.

두 후보가 치열하게 설전을 이어가는 사이, 김영진 정의당 후보는 비교적 안정된 톤으로 자신의 공약과 비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4년 전 부산 시민은 새로운 선택을 했지만, 두 정당이 똑같다는 것만 확인했다. 부산 아파트는 초고층으로 계속 올라가는데 왜 시민의 삶은 계속 내리막길인가"라며 "난개발 중심의 겉은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는 정치는 끝내고 시민 안전과 건강, 일자리 보장을 통한 청년과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월 1만 원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으로 교통비 부담과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월 3만원으로 조합을 만들어 의료비 실비를 지원하고, 지역 거점 대학에 1천 억원을 투자해 서울대학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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