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으로 번지는 스리랑카 시위..대통령은 퇴진 거부
[앵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혼란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동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발포명령까지 군에 내려지면서 우리 교민들의 안전도 우려됩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흥분한 친정부 시위대가 민주화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마구 폭행합니다.
성직자들을 포함해 수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친드리 디아스 : "우리는 평화롭고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할 기본권을 행사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충돌은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최루탄과 투석전이 난무했습니다.
정권 퇴진을 요구하던 시위대는 친정부 시위대가 타고 온 차량 10여 대를 불태우고 호수에 밀어 빠뜨리기까지 했습니다.
20여년 가까이 집권하고 있는 라자팍사 가문과 여당 국회의원 등의 주택 수십 여 채도 불에 탔습니다.
여당 국회의원 1명은 사망했습니다.
결국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사임을 밝히고 해군기지로 피신했지만, 형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여전히 퇴진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스리랑카 대통령 : "수정헌법 19조를 개정해 더 많은 (대통령의 ) 권한을 의회에 이양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행 금지령에도 시위가 이어지면서 콜롬보 시내에는 결국 군과 탱크가 배치됐고, 발포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우리 교민 800여명의 안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기수/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 간사 : "한인회 부회장 현재 대사관에서 14개 동포단체 비상연락망 구축해서 모든 한인분들이 안전하게 잘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서…."]
스리랑카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이집트, 터키 등 수십여 국가들도 물가 폭등이 정치적 불안으로 번질 태셉니다.
방콕에서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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