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7.8조 적자' 최악 성적표 한전..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죠.
한국전력이 1분기에만 8조 원 가까이 적자를 냈습니다.
최악의 손실을 메우려면 어쩔 수 없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의 경영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올 1분기 영업 손실만 7조 8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 5천억 원 넘는 흑자를 낸 뒤 수직 하락한 겁니다.
연료비가 3조 6천억 원 늘었고, 민간발전사로부터 들여오는 전력 구입비 역시 5조 5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는 발전연료인 유연탄과 LNG 가격이 1년 사이 각각 3배와 2배 뛴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전력 평균 도매단가는 킬로와트시 당 180.5원이었던 반면 평균 판매단가는 110.4원에 그쳤습니다.
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요금 인상은 억제되면서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올해 적자가 20조 원에 이를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데 이미 한전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에만 벌써 1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상훈/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서장 : "(일반) 회사채에 투자할 수도 있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한전채를 선호하는 반대현상들이 생기면서 일반 회사채 입장에서는 투자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전기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기요금에 원가를 반영하는 가격 결정 방향이 중장기적으로는 맞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실적발표 전화회의 :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고, 연료비 등 원가 변동분이 전기 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다만 전기요금을 급격히 인상할 경우 서민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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