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방역' 뚫린 원인은?
[앵커]
코로나가 전세계에 퍼졌던 2020년 2월, 북한은 국경을 걸어잠궜습니다.
2년 넘게 인적 교류가 끊기고 교역도 최소한으로만 이뤄졌지만 구멍이 뚫린 겁니다.
이어서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통 방역이 뚫린 이유로 우선 지목되는 건 늘어난 화물 거래입니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북중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매일 20량 분량의 화물이 북한 의주방역장으로 운송됐는데, 방역장이 포화되면서 방역에 빈틈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정치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물자가 중국에서 유입이 되면서 그 과정에서 최초의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고요."]
평양 바로 밑 남포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선도 유입 통로가 됐을 수 있습니다.
중국 다롄과 룽커우에서 화물을 싣고 온 배가 남포항 앞바다에서 수십 일 동안 자연 방역을 거쳐 하역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원과 항구 직원들 사이에 접촉이 이뤄졌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발열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말, 북·중 철도와 함께 뱃길도 전면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환적과 밀무역도 유입 통로가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중 간 공식 교역이 중단된 기간에도 압록강 등 접경지역의 밀무역은 상당 규모로 계속돼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중 접경지역이 넓기 때문에 모든 곳을 다 철저하게 차단하기 어려웠을 거로 보여져요. 틈새에 있는 부분들을 노려서 밀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불법 거래를 하다 감염된 경우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당국에 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전국적인 확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아직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경민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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