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비 달라" 고시텔 퇴거 거부하던 2명 숨진 채 발견

김지욱 기자 2022. 5. 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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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으로 철거가 예정된 인천의 한 고시텔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거주자 2명이 어제(12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고시텔에서 생활하던 거주자로, 재건축으로 건물 철거가 예정되자 지난달부터 퇴거명령을 거부하고 가스통 등 인화물질로 고시텔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습니다.

농성 24일째이던 어제 C 씨는 만나기로 했던 이들로부터 연락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방 안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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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건축으로 철거가 예정된 인천의 한 고시텔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거주자 2명이 어제(12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고시텔 건물 인근.

경찰이 인화물질이 담겨 있는 페인트통을 들고 와 쌓아두고, 잠시 후 가스통을 내려놓습니다.

어제 저녁 7시 30분쯤, 이 건물 6층에서 50대 남성 A 씨와 60대 여성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고시텔에서 생활하던 거주자로, 재건축으로 건물 철거가 예정되자 지난달부터 퇴거명령을 거부하고 가스통 등 인화물질로 고시텔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웃 주민 : (경찰이) 들어가지 못했죠. 뭐 뿌려서 자살한다고 그러니까. 전에는 소방차가 풍선을 달아놓고 그랬어요.]

수도와 전기가 끊긴 고시텔에서 경찰과 대치해온 두 사람은 건물 소유주였던 C 씨에게 이주비 명목으로 8억여 원을 요구해왔습니다.

농성 24일째이던 어제 C 씨는 만나기로 했던 이들로부터 연락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방 안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고시원 내부에는 가스가 가득했고, LPG 통이 열린 채 방 안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5년 고시텔 건물 6층을 매수했던 A 씨는 2012년 C 씨에게 이를 팔았고, 지난해 한 건설사가 고시텔 건물을 샀습니다.

A 씨는 "C 씨에게 단순히 명의 이전을 했는데 건물을 몰래 팔았다"고 주장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에 적법한 거래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등기부등본상 소유권 이전도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은 내일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지인)

김지욱 기자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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