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보건성 접촉"

백신 배정엔 "북 결정 있어야"

[경향신문]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WHO는 아직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WHO는 (북한의) 국가 국제보건규칙(IHR) 담당자 및 다른 보건성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지원 문제에 대해선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계속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북한 당국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WHO는 북한이 코로나 관련 국가 전략과 대응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또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세계백신면역연합 등 협력 단체들과 함께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코백스의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배정 계획에 변화가 있느냐는 VOA 질의에 대해서는 북한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백스는 2022년부터 각국의 필요에 따른 백신 지급으로 배정 방식을 바꿨으며 현재 북한에는 어떠한 분량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두 나라 가운데 하나다.

코백스는 올해 북한에 지원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물량으로 128만8800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