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4위권 보이는 토트넘, 2012-13시즌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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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가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하며 아스널을 추격하는 데에 성공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아스널에게 3-0으로 승리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득점한 데에 이어 후반 2분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홈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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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가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하며 아스널을 추격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과거가 떠올라 걱정이 생긴다. 토트넘으로서는 9년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않으면 된다.
토트넘 훗스퍼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아스널에게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격차를 1점 차이로 좁힌 채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이번 북런던 더비는 4위권 싸움의 분수령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토트넘은 전반전에 나온 세드릭 소아레스의 실수로 인한 페널티킥 득점과 롭 홀딩의 퇴장으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다.
홀딩의 퇴장 이후에는 더욱 수월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득점한 데에 이어 후반 2분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홈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완승을 거뒀다.
흐름도 좋다. 5월에만 다섯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은 이번 아스널전을 포함해 세 경기를 치렀다.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3-1로 승리했고, 걱정했던 안필드 원정은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과 함께 돌아왔다. 중요한 경기였던 북런던 더비에서도 승리하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남은 일정도 아스널에 비해 수월하다. 토트넘은 번리(홈)와 노리치 시티(원정)와의 경기가 남았는데, 두 팀 모두 강등권 팀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반면 아스널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원정)와 에버턴(홈)을 만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아직 토트넘이 자력으로 4위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채로 아스널이 미끄러지길 기다려야 한다. 아스널이 한 경기라도 승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순위는 역전된다.
그런데 불현듯 떠오르는 시즌이 있다. 바로 2012-13시즌이다.
# 가레스 베일과 손흥민, 챔스와 근접했던 토트넘
에이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당시 토트넘은 5위에 머물러야 했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이 있다면 9년 전에는 가레스 베일이 있었다. 손흥민은 레스터전과 리버풀전에 이어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EPL 21골을 달성했다. 페널티킥 없이 21호골 고지에 올랐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손흥민이 베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베일도 2012-13시즌을 21골로 마감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페널티킥 골이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손흥민은 득점 1위인 모하메드 살라와 단 한 골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득점 순위 3위로 2012-13시즌을 마감한 베일은 그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로빈 반 페르시와 5골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EPL 21호골을 집어넣으며 베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 시즌 베일은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시즌에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고 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토트넘이 위험한 순간에는 언제나 베일이 슈퍼맨처럼 나타났고, 토트넘은 베일의 활약에 힘입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리그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을 비롯해 중요한 순간에 여러 차례 득점을 터뜨린 손흥민은 어느새 팀내 최다 득점자로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또다른 에이스인 해리 케인이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손흥민의 활약으로 인해 토트넘이 지금 4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토트넘은 2012-13시즌에도 UCL 진출에 근접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 토트넘과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팀도 아스널이다. 네 경기를 남겨뒀던 토트넘은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4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널은 뉴캐슬과 위건 애슬레틱,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과의 세 경기가 남은 상태였다.
토트넘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스널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결국 승점 1점 차이로 아스널에게 4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당시 토트넘은 EPL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UCL 진출에 실패했다.
# 불현듯 겹쳐 보이는 데자뷰,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
토트넘에게 있어 최악의 경우는 2012-13시즌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토트넘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아스널이 마찬가지로 전승한다면 또다시 승점 1점 차이로 아스널에게 UCL행 티켓을 내주게 된다.
안타깝게도 토트넘이 할 수 있는 일은 경기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아스널이 미끄러지는 것을 기다리며 9년 전이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스널은 수비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주전 수비수들 중 키어런 티어니(시즌 아웃)를 잃은 상태이고, 벤 화이트마저 부상으로 인해 최근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홀딩은 징계를 받을 예정이고,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마저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갔다. 아스널은 남은 두 경기를 주전 수비수들 중 세 명이 빠진 채 치러야 할 수도 있게 생겼다.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지만, 결국 센터백 한 자리는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후보들의 상태도 좋지 않다. 오늘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소아레스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왼쪽 풀백 후보인 누노 타바레스도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9년 전과 상대하는 팀들도 다르다. 2012-13시즌 아스널이 시즌 막판에 상대한 두 팀은 강등권 팀들이었다. QPR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아스널이 승리했다. 하지만 아스널이 앞으로 만날 팀들은 뉴캐슬과 에버턴, 강등권이 아닌 팀과 강등을 피하려는 팀이다.
특히 시즌 막바지가 되면 강등권 싸움을 치르는 팀들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강등을 피하려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무장하기 때문이다. 에버턴은 이번 시즌 68년만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이가 2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에버턴은 막바지까지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혹한 운명이다. 두 팀은 9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서로의 불행을 바라고 있다. 1913년 아스널이 토트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런던으로 이전한 뒤부터 이어져온 두 팀의 109년간의 라이벌리는 이번 시즌 막바지까지 불타오르는 중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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