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손실 8조 육박 '역대 최대'..적자폭 커져
한국전력의 영업 손실이 1분기에만 8조 원에 가깝습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대선 뒤로 요금 조정을 미뤘다가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하반기에 인상된 전기요금 청구서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은 1분기에만 7조79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5조8600억원)보다도 2조 원 가까이 많습니다.
사상 최대규모의 손실이 생긴 이유는 원룟값이 오른 만큼 전기 요금을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LNG나 석탄 등의 원료가격이 같이 뛰었지만, 대선이 있던 올 3월까지 전기요금을 묶어둔 여파입니다.
그 결과 한전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1킬로와트시(kWh)당 70원가량씩 밑지면서 전기를 팔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한전의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전은 적자 이유를 설명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비율이 상향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태양열이나 풍력 에너지 비중을 늘리면서 영업 손실이 더 커졌다는 논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는 석탄이나 원전과 비교하면 생산원가가 비싼 편입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탄소중립은 우리가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과제인데… 지속 가능성보다도 현실적으로 한전이 견딜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공기업 한전의 적자가 누적되면 전기료 인상 요인이 될 뿐 아니라 결국 정부 재정이나 국민 세금으로 메꾸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8년 한전이 3조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자 이명박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으로 6700억 원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한전은 올해에만 15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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