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유동규에 현금 1억·수표 4억 지급..걸리면 다 죽어"(종합)

온다예 기자,조현기 기자 2022. 5.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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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13일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배임) 등 혐의 공판을 열고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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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엄청나게 대들어..떼돈 요구하고 있어"
녹음파일 증거조사 마무리..16일 증인신문 재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자료사진). 2021.10.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조현기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13일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배임) 등 혐의 공판을 열고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2021년 2월1일 녹음된 정 회계사와 김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유동규가) 엄청나게 대들어 지금. 어제도 5억원을 줬다. 현찰 1억원과 수표 4억원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규에게) '형이 뭐라 하냐, 니 돈 가져가는데. 걸리지 않게 가져가야지. 걸리면 4명 다 죽는다'고 했다"며 "시나리오는 다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파일에 대해 "유동규 피고인에게 금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유씨가 요구하는 내용, 유씨에게 현금 1억원과 수표 4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공개한 2021년 1월20일자 정 회계사와 김씨의 통화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최윤길(전 성남시의회 의장)은 공무원 그만둔지 오래라 문제가 안되는데 유동규가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유동규는 이제 떼돈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조건으로 내가 공무원 앞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 (공무원 계속 하면) 다 몰살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은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몰아주고 공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 등을 받는다.

유 전 본부장은 배임 혐의 외에도 사업편의 제공을 대가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3억5200만원의 뇌물을 받고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중 700억원을 김씨 등으로부터 받기로 약속하고 실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경기도 제공) 2021.10.1/뉴스1

재판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5차례 기일에 걸쳐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은 2012~2014년, 2019~2020년 김씨 등과 나눈 대화·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그러나 녹음파일 음질이 좋지 않아 대화 내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전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변호인 입장에선 거의 99%이상 안 들리는 상황"이라며 "검찰은 이어폰으로 들으면 잘 들린다고 주장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음된 대화 내용이 식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조서에 기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만배씨 측 변호인도 뇌물 공여 등을 논의했다는 대화 내용이 음질 문제로 인해 식별되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오늘 처음 재생한 파일의 경우 재판부도 거의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다"며 "녹취서에 기재된 부분은 증거능력을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하며 독자적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재판부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로 녹음파일의 증거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6일 공판에서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현성 변호사 등의 증인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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