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반발 농성' 고시원 거주민 2명 숨져
[앵커]
인천의 한 고시원에서 주민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재건축 철거로 인한 퇴거 명령을 거부하며 3주 넘게 점거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건물 입구에 경찰들이 서 있고, 주변에는 통제선이 처져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 반쯤 이 건물 6층 고시원에서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주현/인근 상인 : "제가 한 3시쯤 나왔거든요. 근데 엄청 복잡하고, 또 과학수사팀이 나와 계시더라고. 소방대원들 위기처리반 폭발물 처리반 그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거 봤어요."]
이들이 이곳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18일.
재건축으로 인한 퇴거 명령에 반발하며 점거를 이어왔습니다.
LPG 가스통 등 위험물을 건물 안에 놓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3주 넘게 경찰과 대치를 이어왔습니다.
이들은 이 고시텔에서 건물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 왔는데, 수도와 전기마저 끊긴 상태에서도 버티다 재차 퇴거 명령을 받자 이 같은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안에서 거주자 반응이 없어 소방 당국과 들어가 보니 두 명 모두 방 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가스통이 놓여 있었고, 가스 농도도 안전 기준치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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