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인 광풍..루나 폭탄에 최소 20만명 피해
주요 거래소에선 상폐
변동성 노린 투자자
중소형 국내거래소로 몰려 피해 커질듯
지난 일주일간 99.99% 하락하며 전세계 코인 시장에 충격을 안긴 코인 '루나'의 국내 투자자가 최소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루나를 국내 코인 거래소에 보관한 투자자만 포함한 수치다.
루나가 단 3일 만에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 등에서도 상장폐지된 만큼 집계되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투자자 피해에도 불구하고 국내 거래소나 당국의 안전장치는 미비해 투자자보호 조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4대 가상자산거래소 가입자 기준 루나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1인당 입은 손실액 규모는 추산되지 않았지만 최근 일주일 새 루나 가격이 99%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손실액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일 전만 해도 개당 11만4400원에 달했던 루나는 이날 약 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각종 투자 커뮤니티에는 루나 사태로 인한 손실을 토로하는 아우성이 확산되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4000만원 이상 투자했는데 단 며칠 만에 모두 잃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코인을 맡겨둘수록 높은 이자를 약속하는 루나의 시스템상 손실을 입은 투자자는 당분간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루나는 한번 맡겨두면 되찾기까지 최소 3주가 걸린다.
루나 사태로 국내 코인거래소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코인시장에서 투자자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나 가치가 급락한 시기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거래소엔 변동성을 노린 투자자들이 갑작스레 몰렸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거래소는 수익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이들 국내 5대 거래소는 루나 사태가 처음 불거진 지난 11일 모두 루나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와 코인원을 제외한 다른 거래소들은 입출금도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로는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유의조치는 그저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유의하라고 안내하는 조치에 불과하다. 입출금을 중단하더라도 거래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 실제 지난 12일 저녁 8시께 업비트에서는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순간적으로 10% 이상 높아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루나 거래량이 120억개를 넘기기도 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하루에 1만4000개가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80만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정부도 루나 사태가 가상자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유신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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