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8조..한전 최악 적자, 작년 한해치보다 2조 많아

송광섭 2022. 5. 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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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급등·요금 동결 탓

◆ 한전 역대최악 적자 ◆

한국전력이 올 1분기에만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196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연초부터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어느 때보다 크지만 물가도 빠르게 치솟고 있어 실제로 오르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한전은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7조786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1분기(5656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5조8601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 1분기 순손실은 5조9259억원에 달했다. 다만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9.1% 증가한 16조4641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를 낸 가장 큰 원인은 연료비 급등이다. 올 1분기 유연탄(석탄) 가격은 t당 260.6달러로 지난해 1분기(89.4달러)보다 191% 폭등했다.

같은 기간 LNG도 t당 142% 오른 132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한전이 올 1분기에만 쓴 연료비는 7조6484억원, 전력구입비는 10조582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달 kwh(킬로와트시)당 202.11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00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76.35원)과 비교해 164.7% 급등한 것이다. 올 1분기 SMP는 작년 동기보다 136% 오른 180.5원이다. 이러한 SMP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한전이 올 1분기 거둔 전력판매 수익은 15조3784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한전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 위기를 해외 주요 전력회사들이 요금 인상, 재정 보조, 세금 감면 등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요금도 올리지 않고 연료비 연동제를 제한적으로 적용해왔다"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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