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에 조수미 이름 딴 연구센터 문열어

정희영 2022. 5. 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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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대학원 산하에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
인공지능·메타버스 활용해
가상연주자·가상공연 등
공연과 예술 전문연구 수행
"예술과 기술 융합 모범되길"
강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조수미 KAIST 초빙석학교수. [사진 제공 = KAIST]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씨(KAIST 초빙석학교수)가 KAIST 학생들 앞에 섰다. 1986년 오페라 무대에 주연으로 데뷔한 후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극복한 역경과 세계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마음가짐 등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다.

13일 KAIST는 오후 2시 30분 KAIST 대전 본원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 개소식을 진행하고, 이어 4시부터 특별 강연 '그.리.다.'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 강연은 조 교수의 진솔한 이야기를 KAIST 학생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교수는 강연에서 어린 시절과 유학 시절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그는 "어릴 때 여러 슬픈 일들이 있었고 트라우마도 겪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자 예술 활동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를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로, 우주에서 빛나는 별 중 하나로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반짝이지 않더라도 항상 자신감을 갖고 내가 최고라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는 문화기술대학원 산하 조직으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공연·예술 전문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인공지능 연주·모션 생성을 통한 가상 연주자 모델링 △음향 분석과 모션 인식을 통한 가상 연주자와 인간 연주자 상호작용 △가상 무대 및 공연장 모델링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춘다. 미디어 융합기술을 통한 공연 제작과 무대 연출 등 공연 산업 플랫폼 전반에 걸친 응용 연구도 추진된다.

조 교수는 "그동안의 풍부한 공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남주한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장은 "KAIST 교수진 외에도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타 대학 교수진, 국내외 음악 연주자, 공연 전문가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를 통해 과학기술을 문화예술 분야에 적용하고 센터를 미래 공연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KAIST는 지난해 10월 조 교수를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에 임명했다. 세계 정상의 음악가를 교수로 초빙해 학교 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야를 넓히고, 관련 소양을 쌓도록 저변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조 교수는 당시 "학생들을 만나 문화와 기술의 융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과학기술을 접목한 예술로 삶의 질을 높이는 연구 과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열린 KAIST 문화행사 특별공연에서는 남 센터장이 개발한 인공지능 피아니스트 '비르투오소넷'과 협업했다.

조 교수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로 꼽힌다.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맡아 처음 주연으로 데뷔했다. 유명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조 교수에 대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첫 '국제 푸치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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