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첫 전기차 전용공장

원호섭,이윤재,이새하 2022. 5. 13. 1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900만㎡ 용지에 건설
바이든 방한 맞춰 발표 예정
2025년 7월 이전 생산 추진
초기 20만대로 시작해 확대
SK온과 협력 더 강화될 듯
현대자동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중 미국 조지아주에 70억달러(약 9조153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현대차그룹을 찾아가 정의선 회장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이 임박하면서 미국에서 K배터리를 포함해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과 현대차 간 협력 또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조지아주 지역 언론 등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그룹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맞춰 조지아주에 70억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투자가 일자리 8500개의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로이터통신 역시 현대차가 조지아주와 전기차 공장 신설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비롯한 인도, 인도네시아, 체코 등에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아직 없다. 오는 20∼22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 현대차그룹을 방문하는 방안이 현재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새 공장 용지는 조지아주 동부 서배너 인근 브라이언카운티의 엘라벨인 것으로 알려졌다. 900만㎡(약 272만평)에 달하는 이 용지는 조지아주가 지난해 7월 매입한 곳으로, 인근에 항구·도로·철도가 있어 공장 용지로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지아주에는 기아와 SK온 배터리 공장이 있고 전기차 기업 리비안 공장도 들어선다"며 "전기차 공급망이 형성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예정 용지는 기아 공장과 400여 ㎞, SK온 배터리 공장과 300여 ㎞ 떨어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바이든정부 출범에 발맞춰 미국 현지에 2025년까지 74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2030년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는 53만대, 기아는 3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2025년 1차적으로 최소 연간 20만~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한 뒤 향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부품의 75%를 현지에서 생산해야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2025년 7월 시작되는 만큼 이 시기 이전에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장이 아이오닉7과 EV9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 대부분을 생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총 1만9590대 판매했다.

조지아주가 현대차그룹에 제공할 인센티브 규모도 관심사다. 리비안이 지난해 말 조지아주에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4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조지아주는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조지아주에 들어서는 만큼 SK온과의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두고 있으며 향후 3·4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는 시점에 양사가 합작사(JV) 설립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호섭 기자 / 이윤재 기자 /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