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되고싶은 교사모습은 "학생 믿고 소통하는 선생님"

김제림 2022. 5.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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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 후 첫 '스승의 날'
13일 서울 한 꽃시장에서 상인이 카네이션 바구니에 스승의날 감사 문구가 적힌 리본을 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방승호 서울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 상담교사는 매일 학생들을 학교 밖 식당으로 데려가 밥을 먹이면서 '국밥상담' '주꾸미상담'을 하고 있다.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에게는 자기와 밥 먹는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올리라고 도와준다. 최근 학생 상담법을 알려주는 온라인 코칭 줌 수업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교사가 수업을 신청했다.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쓴 '놀러 와요, 마음 상담소'라는 책을 출판하기로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했는데 3일 만에 목표액을 다 채웠다. 그는 "학생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은데 교·사대에서 배운 수업만으론 부족해 계속 학생 소통과 상담에 대한 방법을 공부하는 선생님이 많다"며 "학생의 마음을 열고 잠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 교사의 몫이고 학생과의 교류 없이 수업만 하면 오히려 교사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 권위적인 선생님은 줄어들고 학생과 소통하면서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선생님이 많아졌다. 2012년 학교 체벌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5일 제41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복수 응답)은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29.4%)이었다. 진로지도나 전문성 향상을 꼽은 응답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2019년 조사 이래 4년 연속 1위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체벌금지법으로 교사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주도록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면서 지금 학생 세대가 경험하는 교사 모습은 학부모 세대가 경험한 권위적 교사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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