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의약품 지원' 손 내민 尹대통령.. 北 응할까
"北, 한국보다는 중국에 먼저 지원 요청할 것"
북한 코로나19 상황, "간단치 않다. 생각보다 심각"
◆尹정부 지원 의사 밝혔지만…“북한 요청이 우선”
13일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북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 지원과 관련해 ‘실무접촉을 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기본적으로 통일부 라인으로 해가지고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백신 등 의료품 지원은 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가 먼저 발표하고 결정할 수는 없으니 북한이 받을 준비가 돼 우리 측에 지원 요청을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 의사와 별개로 북한의 지원 요청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北, 코로나19 심해지면 우방국 중국에 도움 요청할 것”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외부의 도움이 절실해지더라도 지원 요청 선택지에서 한국은 뒷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당분간은 외부세계, 특히 서방세계의 방역 지원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만약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 먼저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 접종률 0%, 北 확산 속도 더 가파를 수 있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던 북한은 전날 하루동안에만 1만8000여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말부터 전국적으로 35만명에 달하는 유열자가 발생했고, 현재 18만7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고 6명이 사망했다고도 언급했다. 사망자 중에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확진자 1명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의 열악한 검사·추적·치료 방역·의료시스템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고 앞으로 확산 정도가 더 가파를 수 있다. 북한 백신 접종률이 0%인 데다 오랜 빈곤 등으로 주민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 코로나19 상황이 간단치 않다.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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