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들었나?' 팬들 분노하게 만든 월콧의 발언.."아스널, 비기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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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월콧의 발언에 아스널 팬들이 격분했다.
아스널은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토트넘 훗스퍼에게 0-3으로 패배했다.
월콧은 아스널에서만 13년을 보내며 399경기에 출전해 108골 78도움을 올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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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티오 월콧의 발언에 아스널 팬들이 격분했다.
아스널은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토트넘 훗스퍼에게 0-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아스널은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가 1점으로 좁혀진 채 리그 4위에 머물렀다.
수비 실책이 아스널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20분 세드릭 소아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을 밀치며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아스널은 선제골을 내줬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토트넘에게 내주게 된 계기도 수비 실책이었다. 손흥민을 막는 데에 고전한 롭 홀딩이 전반 26분 한 차례 옐로우 카드를 받았고, 7분 뒤 또다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른 시간 수적 열세를 안게 된 아스널은 결국 두 골을 더 내주며 패배했다. 아스널 팬들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이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월콧이 했던 발언이 다시 조명됐다. 월콧은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부디 바라는데 오늘 밤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스널 출신답지 않은 발언이었다. 월콧은 아스널에서만 13년을 보내며 399경기에 출전해 108골 78도움을 올린 선수다. 2017-18시즌을 끝으로 아스널을 떠나 에버턴과 어릴 적 있었던 사우샘프턴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갔다.
북런던 더비도 몇 차례나 뛰어봤던 월콧이다. 심지어 월콧은 2013-14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 토트넘을 만났을 당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와중에도 손가락으로 2와 0을 나타내는 제스처를 만들어 토트넘 팬들을 조롱하고는 했다. 당시 경기는 산티 카솔라와 토마스 로시츠키의 골로 아스널이 2-0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이 무승부를 거두기를 바랐다. 월콧의 발언을 들은 아스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팬들은 “내가 아스널이 비기길 바란다는 월콧의 말을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대체 어떻게...”, “왜 월콧이 무승부를 원하지?”, “월콧이 무승부를 원한다고 했다고? 왜 스스로 자신이 아스널에 남긴 유산을 망치려고 하는거지?” 등 월콧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월콧의 바람대로 이뤄지는 것이 나았다. 아스널은 최근 6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처음으로 3점차 패배를 허용했고, 또다시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4위 경쟁이 힘들어진 것은 덤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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