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망언' 김성회 사퇴..윤석열 대통령실 SNS는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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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공격적인 에스엔에스(SNS) 활동이 입길에 올랐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내부에선 김 비서관의 '에스엔에스 설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오전까지도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김성회 비서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적 없고, 거취는 정해진 바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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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선 "공직자의 기본..문제 있어"
김 "대통령 누 되지 않게" 결국 사퇴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공격적인 에스엔에스(SNS) 활동이 입길에 올랐다. 여권 내부에서도 사퇴론이 거셌던 김 비서관은 결국 13일 물러났다.
과거 김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 표현한 글 등을 실었다가 페이스북 규정에 따라 계정이 폐쇄된 전력이 있다. 대통령 비서관으로 내정된 뒤 과거 게시글이 회자되며 논란이 일자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위안부 문제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저의 지나친 표현에 대해 깨끗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비판이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를 비판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고 주장하고 “동성애는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동성애 혐오 표현을 되풀이했다. “조선 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는 과거 기고글이 알려지자 이튿날 또 페이스북에 “(조선 시대에는) 결국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잘못된 주장과 항변으로 다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드러내지 않고 대통령을 조용히 보좌해야 하는 대통령실 참모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공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민정수석이 에스엔에스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는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한 일종의 ‘국정홍보’ 기능이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내부에선 김 비서관의 ‘에스엔에스 설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안에서 에스엔에스 자제령을 내린 적은 없다”면서도 “(에스엔에스를 자제하는 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상식이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김 비서관 관련 논란이 부담스럽다”,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비서관은 발탁 당시부터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이 부각된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전광훈 목사가 창간한 극우성향 매체 <자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지난해 말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고 그뒤 “김건희 대표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평강공주’였다”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김성회 비서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적 없고, 거취는 정해진 바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50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김성회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며 그의 사퇴를 알렸다. 대통령실 핵심참모들이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공유하고 ‘자진사퇴’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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