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유가급등·中봉쇄 '타격'..1분기 수익 부진(종합)
국제유가 올랐는데 中봉쇄로 수요 부진
배터리소재 등 미래사업 역량 확대 계획
자사주 매입·배당성향 등 주주환원 강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이어가며 수요가 부진해져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쳐서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화학업황의 제한적 개선을 전망하며 배터리(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해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0% 늘어난 5조5863억원, 당기순이익은 78.2% 줄어든 1166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이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는데도 이익이 줄어든 요인으론 국제유가 폭등,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이 꼽혔다.
사업별 영업이익률은 올레핀·아로마틱을 포함한 기초소재사업이 지난해 1분기 14.4%에서 올해 1분기 0.5%로, 첨단소재사업이 같은 기간 11.1%에서 4.1%로, 자회사인 LC타이탄(Titan)이 20.4%에서 0.9%로 각각 급락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김진엽 롯데케미칼 모노머본부장(상무)은 “유가 급등을 다운스트림으로 전가할 수 없을 만큼 원가가 올랐고, 신증설 물량 부담과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하부제품 수요 부진,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후퇴 가능성 등으로 시황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모노머본부는 1분기 가동률을 나프타분해설비(NCC) 94%로, 스티렌모노머(SM) 80%로 각각 낮췄고, 에틸렌글리콜(EG)의 경우 대산 1개 공장을 가동중단(셧다운)해 가동률을 75%까지 하향했다.
하반기 제한적으로나마 화학 업황이 나아지리란 것이 롯데케미칼의 진단이다. 국제유가가 안정화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정유 정제설비 가동률에 따른 나프타 가격 안정화, 중국 봉쇄 조치 완화와 경기 부양에 따른 하부제품 수요 확대 등이 기대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고유가 상황과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손익 개선 여지가 다소 제한적이라고 봤다. 정기보수에 들어간 기초소재사업 여수공장에서 500억~600억원의 기회 손실이, 첨단소재사업에서 100억~150억원의 기회 손실도 각각 반영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의 본격적 실행과 친환경·재활용(Recycle) 제품 확대 등 미래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비(CAPEX)는 친환경 사업과 신·증설 등 총 2조5000억원이 예정됐다.
이미 2030년 매출액 5조원 달성 계획을 내놓은 배터리 소재 사업과 관련해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전무)은 “배터리 소재 사업 전략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미국 등 더 큰 시장으로 확대하고, 아직 진출하지 분야의 경우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재사업에서도 투자를 지속한다. 임동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신규사업본부장은 “GS에너지와의 합작 프로젝트인 ‘롯데GS화학’이 기술선의 기본 설계 지연, 최근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설계·조달·시공(EPC) 투자 경제성 재확인 등으로 1년 정도 지연됐지만 프로젝트를 취소하지 않았고 EPC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설비도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2500억원을 투자했다. 김진엽 본부장은 “EOA는 연 매출액 5000억원·이익률 10% 이상인 사업으로 2023년 말 증설하더라도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력하는 유럽과 미국 시황 전망이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등으로 밝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반기 중간배당 실시
이날 롯데케미칼은 2022~2024년 3년 단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별도 당기순이익 3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고 올해부터 반기에 중간배당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3년 동안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김연섭 본부장은 “자사주 매입은 매년 균등하게 실시할 예정으로 구체적 시기와 규모를 검토하고 있으며 매입한 자사주 활용 방안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검토하겠다”며 “이외에도 최고경영진의 주식 매입으로 책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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