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올인'하는 민주당..'박완주 성비위' 등 악재도

탁지영 기자 2022. 5.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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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승리 다짐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13일 6·1 지방선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경기도에서 열며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데 필수적인 수도권 승리를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첫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경기지사 재임 시절 성과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유능함을 강조했다. 대선 연장전 성격의 지방선거에서 이 전 지사 및 민주당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지사는 “경기도는 국민의힘이 집권했던 16년 동안 서울의 변방으로 인식되고 도민들께서는 경기도민이라는 인식과 자부심보다는 시·군민이라는 귀속감이 훨씬 더 강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한 3년 남짓 동안 많은 새로운 정책들로 경기도정에 대한 만족도가 전국 1등을 상당 기간 할 정도로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께서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하고 대한민국 성장·발전의 모델로서 전국에 뚜렷하게 각인시킬 유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도 “이번 전국단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경기도 선거의 승리가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며 “전국 지방선거를 견인한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경기지사 선거의 핵심 이슈인 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나섰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김 후보, 당내 1기 신도시 주거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에서 특위 2차 회의를 열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약속을 미뤘다”며 “신도시 재건축 공약을 믿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신 주민도 많을텐데 정치인이 약속을 이렇게 가볍게 취급해도 되는 건지 아쉬운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자체장 민주당 후보자들은 ‘주거환경개선 촉구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패배 이후 역전의 발판으로 만들 기회로 본다. 8~9곳 광역단체장 승리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선 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2승을 해야 한다.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김원이 의원의 2차 가해 논란 등 당내 성비위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며 중도·무당층이 강한 수도권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이재명 대 윤 대통령’ 구도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지사의 등판에 대해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각각 있다”며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에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부르는 것은 플러스지만, 앞으로 선거 구도를 ‘이재명 대 비 이재명’으로 끌고 가면 김동연 후보가 묻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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