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수후보 3인 모두 후보등록..4년 전 판박이 되나
[경향신문]
6월1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진영 후보 3명이 모두 후보등록을 마치며 ‘보수후보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이었던 후보등록 전 합의가 최종 불발됐다. 다만 이들은 오는 16일 투표용지 인쇄를 2차 데드라인으로 잡고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 막판 단일화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선영·조영달 후보는 13일 각각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조전혁 후보는 전날 오전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쳤다. 당초 박선영 후보와 조전혁 후보는 지난 8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중재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조영달 후보는 두 사람이 단일화하면 자신이 추가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박선영·조전혁 후보도 단일화 방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는 일단 결렬됐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박선영·조영달 후보, 조전혁·조영달 후보가 각각 릴레이 면담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보수진영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아직 3자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16일을 단일화 협상의 2차 데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세 후보가 모두 등록했기 때문에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용지에는 후보 이름이 모두 인쇄된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사퇴한 후보자 이름 옆에는 ‘사퇴’라고 표기된다.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뒤에는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표기되지 않아, 후보 인지도가 떨어지는 교육감선거 특성상 단일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선거비용 문제도 변수다. 사퇴한 후보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하기 때문에 선거비용을 많이 집행한 경우 사퇴 결정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9일이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막 데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 후보는 후보등록 이후에도 단일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실이 없어 오늘 (후보로) 등록하고 16일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영달 후보도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전혁 후보도 전날 “계속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에는 총 7명이 입후보했다. 진보진영에서는 현직인 조희연 후보와 강신만 후보(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최보선 후보(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 등 3명이 출마했다. 교육계에서는 조희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이 매우 낮아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와 함께 윤호상 후보(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2014년, 2018년 선거에서도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보수진영이 과반을 득표하고도 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교육감을 넘어서지 못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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