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류난영 2022. 5.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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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00원 턱 밑까지 오르며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1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8.6원)보다 4.4원 내린 1284.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300원 턱 밑까지 오르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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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어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5.3원)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에 문을 닫았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2.27) 대비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2022.05.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턱 밑까지 오르며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1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8.6원)보다 4.4원 내린 1284.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2원 오른 1290.8원에 출발했다. 장 시작 직후 1291.1원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291.5원) 돌파를 시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고점과 저점은 9.8원에 달하는 등 높은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뚫지 못하면서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째 이어오던 연고점 경신 행진도 멈췄다.

환율이 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300원 턱 밑까지 오르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 긴밀히 공조하고 대내외 여건 및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며 "특히 최근 외환시장 등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2일(현지시간) 장중 104.955까지 치솟으며 2002년 12월12일(고가기준 105.150) 이후 19년 5개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5시 현재 104.564선에서 소폭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가 소폭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13일 오후 5시 현재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장중 6.782위안대로 소폭 하락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5월 중순부 점진적으로 상하이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대비 11.0%, 전월보다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인 3월(11.5%) 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7%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가 다소 힘을 잃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전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8.1%)를 넘어선 데 이어 생산자물가 역시 예상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300원은 1100원이나 1200원과 상징적인 의미가 남다른 빅피겨이며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경험해보지 못한 레벨"이라며 "최근 당국의 연속적인 구두개입에도 롱(달러 매수)심리 과열이 통제를 벗어난 만큼 장중 미세조정을 포함한 실개입이 유입될 가능성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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