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 올해 최고치 기록..업계 "당분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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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이 반등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석탄을 호주에서 구매하기 시작한 데다 브라질 철광석 수출 규모가 확대되며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다시 브라질 철광석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이 아닌 호주산 석탄을 구매하려고 하면서 이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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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석탄 등 글로벌 물동량 증가하며 반등
해운업계, 시황 변동 대비 '맞춤형 전략' 준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이 반등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석탄을 호주에서 구매하기 시작한 데다 브라질 철광석 수출 규모가 확대되며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선사들은 지정학적 위기 등 외부 요인으로 해운 시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2일 기준 3117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13일(3216) 이후 최고치이다. BDI는 지난해 10월 7일 5650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내림세에 접어들어 올해 1월 26일 1296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브라질 철광석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이 아닌 호주산 석탄을 구매하려고 하면서 이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 조치는 8월 초 시행될 예정이지만, 대체 공급처를 선제로 찾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등에 따른 감속 운항과 노후선 폐선 증가로 벌크선 공급이 팍팍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벌크선 폐선 규모는 지난해 520만DWT(재화중량톤수)에서 올해 720만DWT, 2023년 2220만DWT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벌크선 운임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올 1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화물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친환경 기조 강화에 따른 선박 공급 제한 효과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해 탄탄한 시황이 지속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인도에서 전력 부족 위기가 발생하면서 대량의 석탄을 호주와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하면서 물동량이 늘었다”며 “중국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 계약도 늘고 있어 벌크선 운임 강세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벌크선 운용 선사들은 중국 지역 봉쇄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시황이 변동할 가능성에 대비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팬오션은 장·단기 용선 확보, 사선 배선 효율성 증대 등 ‘시황 맞춤형 영업 활성화 전략’을 펼치고, HMM은 주요 전략 화주와의 COA(장기대량화물운송) 계약을 갱신하면서 신규 계약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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